| 한글 | 삼제원융 |
|---|---|
| 한자 | 三諦圓融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공가중, 삼제, 삼관 |
공제·가제·중제가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개개의 법에 하나로 융화되어 있다는 천태학의 용어
일체법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공제(空諦)와 가제(假諦), 중제(中諦)의 세 관점으로 진리를 나누지만 이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일체법 각각에 융화되어 구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간의 법, 예를 들어 ‘산’이나 ‘봄’과 같은 것들은 여러 인과 연이 화합하여 한시적으로 있는 유위법으로서 다른 법들과 분리되지 않지만, 사람들이 임의의 경계를 만들어 약속으로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산은 들과 분리될 수 없고 봄은 겨울과 나눌 수 없으나 약속을 통해 임의로 경계를 그어 산과 봄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이나 봄은 항상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성질, 즉 자성(自性)이 없고, 항상 유지하고 있는 자신만의 차별된 특징, 즉 자상(自相)도 없어서 무엇이라 확정하거나 붙잡을 수 있는 실체가 없다. 이러한 진리를 공제라고 한다. 하지만 무제한의 항구성과 보편성은 없어도 한시적으로 통용되는 진리가 있어서 이를 이용해야 생활에서 편리함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임의의 진리라는 의미에서 가제라고 한다. 나아가 일체의 유위법은 공과 가의 두 측면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쪽만 치우쳐서 고집하면 실상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제법의 참된 모습은 즉공즉가(卽空卽假)이면서 비공비가(非空非假)인 중도로서 이를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 줄여서 중제라고 한다.
이렇게 제법실상을 삼제로 나누는 것은 진실을 근접한 언어로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한 가르침의 방편으로서, 천태교판으로 나누면 장교(藏敎)와 통교(通敎)에서는 설해지지 않고 보살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삼는 별교(別敎)와 원교(圓敎)에서 설해지는 방법이다. 그런데 낮은 곳에서 점차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차제설법을 사용하는 별교에서는 이 삼제 각각이 분리되고 선후가 있으므로 천태학에서는 이를 격력삼제(隔歷三諦)‧차제삼제(次第三諦) 등으로 부르고, 반면 불차제법을 사용하는 원교에서 설하는 삼제는 원융삼제‧불차제삼제 등으로 호칭한다. 원(圓)이란 한 가지도 빠짐없이 모두 갖추었다는 의미이고, 융(融)이란 막힘없이 하나로 융합하여 통한다는 뜻이다.
· 집필자 : 최기표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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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하나하나를 요달하면 모두 삼덕(三德)의 비밀스런 곳간이며, 독송하고 마음에 익히면 심성에 갖추어진 원융삼제가 훈습되어 일어난다. 어찌 문자를 떠나서 이치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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