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범행 |
|---|---|
| 한자 | 梵行 |
| 산스크리트어 | brahma-carya |
| 팔리어 | brahma-cariya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범아일여, 쾌락주의, 고행주의, 아쉬라마, 팔정도, 고락중도 |
인도철학에서는 엄격한 금욕 생활을 의미하고, 불교철학에서는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팔정도 수행을 일컬음
범행은 팔리어 브라흐마차리야(brahma-cariya)의 한역 음사어로 고대 인도의 베다(Veda)나 우파니샤드(Upaniṣad)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여기서 브라만(梵, brahman)은 불변의 존재자이자 창조신이고 차리야는 활동이나 행위를 의미한다. 문자적으로 볼 때 범행은 ‘브라만과 일치하는 행위’ 또는 ‘브라만의 길’로 해석할 수 있다. 베다에서 브라만은 창조신이자 불변하는 존재로서 궁극적인 실재이고, 우파니샤드에서 아트만(我, Ātman)은 브라만과 합일을 통해서 드러나는 궁극적 실재이자 지복(至福)의 참자아로 부각된다. 이 사상에서 범행은 자아가 브라만과 합일하는 수행이라는 의미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찬도기야(chāndogya) 우파니샤드(8장 5편)』에서는 범행을 제화-의례(祭火-儀禮, yajña), 장기-지속적 희생 의례(sattrāyaṇa), 금언(禁言, maunam), 장기-단식(anāśakāyana), 숲속 생활(araṇyāyana) 등으로 설명한다. 그에 비해 자이나교에서 범행은 성적 욕망을 제약하는 서약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힌두교에서 범행은 삶의 4주기(住期, āśrama), 즉 학생기[梵行, brahmacārin]‧가주기(家住期, gṛhastha)‧임서기(林棲期, vānaprastha)‧유행기(遊行期, saṃnyāsin) 중 학생기에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차이가 있을지라도 인도 사상들에서 범행은 금욕이나 희생, 고행과 연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불교철학에서도 범행은 일반적으로 엄격한 금욕 생활을 의미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의미는 열반이라는 궁극적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 전반을 일컫는다. 불교철학에서 대표적인 범행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를 벗어난 팔정도(八正道, ariya-aṭṭhaṅgika-magga) 수행이다. 예를 들어 붓다는 「다른 비구경(aññatarabhikkhu-sutta, SN 25:23경)」에서 범행이 곧 탐(貪)·진(瞋)·치(癡)의 소멸을 실현하는 팔정도라고 설명한다. 쾌락주의는 세속에서 탐닉하는 가치이다. 쾌락은 즐거움이 없지 않을지라도 유지되지 못할 때 고통으로 변하는 한계[壞苦性]를 지니고, 쾌락에 대한 지나친 탐욕은 품성을 타락시킨다. 고행주의는 자이나교에서 추구하는 수행이다. 자이나교는 재생을 일으키는 업의 발생이 전생의 쾌락과 악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이나교는 쾌락과 악행의 정반대 활동으로서 고행을 하게 되면 재생을 일으키는 업이 소멸한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고행은 행복이 아니고 그 자체로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고통[苦苦性]이다. 붓다는 고행에 관해 그 업의 양을 측정할 수 없고 고행을 하게 되면 괴로움을 더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거부한다. 붓다의 입장에서 범행은 고락중도로서 팔정도이다.
고락중도로서 팔정도는 쾌락을 탐하지도 않고 고행을 행하지도 않는 중도의 수행이다. 팔정도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팔정도 수행은 바른 견해[正見], 바른 억념[正念], 바른 정진[正精進]의 삼법이 함께 일어나 올바른 생각과 말과 행위를 수행하게 하며 현재 삶에서 생업[正命]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정은 이러한 법이 하나로 수렴된 집중 상태를 말한다. 불교철학에서 팔정도는 범행으로서 고통의 소멸을 이끄는 수행이다. 또한 이러한 범행은 일상에서 다른 존재들에게 향하는 자(慈)·비(悲)·희(喜)·사(捨)의 사범주(四梵住, cattari-Brahmavihārā)와 연계된다.
· 집필자 : 우동필
용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순전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범행을 갖추게 하는 이를 선지식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선지식이기 때문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견해를 닦게 하여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떠나보냄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게 하나니,……(내지)……바른 선정을 닦게 하여,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여의어 버림으로써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니라.”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