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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진일보

한글백척간두진일보
한자百尺竿頭進一步
유형용어
키워드살불살조, 현애살수
더는 오를 수 없는 극치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그 경계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간다는 뜻
더는 오를 수 없는 극치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그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백척간두(百尺竿頭)’는 전후좌우나 상하 등 그 어디로도 운신할 수 없는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 막다른 골목 등을 의미한다. ‘진일보(進一步)’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한목숨 던진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중국의 선승인 석상(石霜, 986~1039) 스님과 장사(長沙, ?~868) 스님의 대화에서 유래했는데, 『무문관(無門關)』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석상 화상이 말했다. ‘백 자나 되는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겠는가?’ 또 옛날 큰스님은 말했다. ‘백 자나 되는 장대 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설령 깨달음의 경계에 들어갔다고 해도 아직 진실한 경지는 아니다. 백 자나 되는 장대 끝에서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시방세계가 자신의 전체 모습을 비로소 드러내게 될 것이다.’” 선의 궁극적 경지는 백 자나 되는 장대 끝과 같은 어떤 깨달음의 경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경지에서 다시 한 발 나아갈 때 드러난다는 말이다. 보통은 궁극적인 경지나 목표에 도달하면 그곳에 편안하게 머물고자 하지만 선에서는 그러한 안주를 용납하지 않는다. 임제 스님이 말한 ‘살불살조(殺佛殺祖)’, 즉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대상이라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불교의 철저한 태도이다. 백 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서 발을 떼는 것은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기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애써 찾은 깨달음의 경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 말은 자신의 깨달음에 머물지 말고 다른 존재들을 돕는 자비의 실천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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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정성본 역주 | 서울: 한국선문화연구원 | 2012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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