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대치실단 |
|---|---|
| 한자 | 對治悉檀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사실단, 대지도론, 부정관, 자비관, 응병여약 |
사실단 가운데 하나로, 번뇌의 병에 대응하여 약을 베푸는 것과 같은 교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나오는 사실단(四悉檀) 가운데 세 번째 실단으로, 치료학적 관점에서 설해진 교설 방식을 말한다. 『대지도론』에서는 특정한 약초와 음식물이 특정한 병에 대해서는 유용하고 효과적인 약이 되지만, 다른 병에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병과 약초의 비유를 들어 대치실단을 설명한다. 이는 병의 성질에 따라서 약초와 음식물이 다르게 처방되어야 하듯이, 부처님의 설법 또한 중생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므로 가르침을 받는 대상자의 필요에 맞도록 다양하게 조절된다는 것이다.
『대지도론』에서는 ‘병을 대적하여 물리치는 용도[對治]로는 있지만 실제의 성품은 없는 법(法)’이라고 정의한다. 즉 궁극적인 진실은 아니지만 치료약으로서는 존재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성향이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우, 시체와 같이 불결한 것을 관찰하는 것[不淨觀]은 좋은 치료법이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결점이 분노를 자주 일으키는 것이라면 부정관은 좋은 치료법이 아니다. 분노가 가득한 사람이 시체를 관찰하면 분노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반면 자비관(慈悲觀)은 분노가 가득한 사람에게 좋은 치료법이지만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치료법이 아니다. 자비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추구하여 사람들의 선한 자질을 고려한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의 주요 성향이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우 자비관은 그의 집착을 강하게 할 뿐이다. 혜원(慧遠)의 『대승의장(大乘義章)』 권2에서는 대치실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대지도론』의 설과 같이 부처님은 중생이 제각각 걸린 마음의 병에 따라 그에 적절하게 ‘대적하여 물리치는 방법(대치)’을 설해 주신다. 부정관을 설하기도 하고 자비관을 설하기도 하며, 인연관이나 계분별관(界分別觀)이나 수식관(數息觀) 등을 설하기도 하니, 이들을 모두 (각개의 병에 알맞게 대적하여 물리치는) 대치라 한다.”
초기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을 비유하여 위대한 의사[大醫王]로 일컫는 예는 곳곳에서 보인다. 응병여약(應病與藥: 병에 따라 적절한 약을 주는 것)은 부처님의 교설 방식이기 때문이다. 불법은 기능적인 면에서 다양한 번뇌의 병을 다양한 치료법으로 처방하는 것과 유사하다. 고통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유익하다면 그것이 궁극적 진실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진리, 특히 치료학적 관점에서 진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치실단의 취지이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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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실단이라 함은 존재하는 것[有法]은 대치할 때는 곧 있거니와 실제의 성품은 없다. 마치 매우 뜨겁고 기름지고[膩] 시고 짠맛이 뒤섞인 약초나 음식 등이 풍병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병에는 약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가령 약간 차고 달고 쓰고 떫은 약초나 음식 등은 열병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병에는 약이 되지 않으며, 약간 맵고 쓰고 떫고 더운 약초와 음식은 냉병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병에는 약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불법에서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부정관(不淨觀)으로 사유하는 것은 탐욕의 병에는 좋은 대치법이 되지만 성냄의 병에는 좋다고도 할 수 없고 대치법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몸의 허물을 관찰하는 것이 부정관인데 성내는 사람이 허물을 관찰하면 성냄의 불길이 더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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