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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어

한글다인어
한자多人語
팔리어yebhuyyasikā
유형용어
키워드멸쟁법, 쟁사, 비니, 다수결, 투표
승가에서 발생한 쟁사를 해결할 때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법
승가에서 발생한 쟁사(諍事)를 해결할 때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승가는 다양한 신분과 지역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출가하여 함께 수행 생활을 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만큼이나 여러 사건, 사고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승가 내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율장이라고 하는 승가의 규율이 만들어졌는데, 율장에서는 승가 내의 쟁사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인 멸쟁법(滅諍法)을 다루고 있다. 율장에 따르면 승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쟁사는 언쟁(言諍), 멱쟁(覓諍), 범쟁(犯諍), 사쟁(事諍)의 네 가지가 있다. 언쟁은 출가자들이 붓다가 설한 교리나 계율의 해석을 둘러싸고 쟁론을 벌이는 것이다. 멱쟁은 출가자가 다른 출가자에게 계를 파괴하고 수행을 파괴하며, 올바른 견해를 파괴하고 올바른 생활수단을 파괴한 죄를 따져 물으면서 비난하고, 그 대상이 된 사람이나 다른 출가자가 그것에 대해 비난하고 풍자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쟁론을 벌이는 것이다. 범쟁은 어떤 출가자가 계를 어겼을 때 그 위범 여부에 대해 쟁론을 벌이는 것이다. 사쟁은 승가에서 행해지는 의식이나 법회, 행사 등에 대해 절차상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쟁론을 벌이는 것이다. 율장에 따르면, 이러한 쟁사를 해결하는 방법에 일곱 가지가 있는데, 이를 칠멸쟁법(七滅諍法)이라고 한다. 일곱 가지란 첫째 현전비니(現前毘尼)이고, 둘째 억념비니(憶念毘尼)이며, 셋째 불치비니(不癡毘尼)이고, 넷째 자언치(自言治)이며, 다섯째 다인멱죄(多人覓罪)이고, 여섯째 멱죄상(覓罪相)이며, 일곱째 여초부지(如草覆地)이다. 이 가운데 다인멱죄는 다인어라고도 한다. 다인어를 제외한 다른 멸쟁법의 비니들은 승가의 갈마나 사회자를 중심으로 의견을 주고받거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쟁사를 해결한다. 반면 다인어는 다수결로 처리하는데, 다른 멸쟁법들과 달리 승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에 사용된다. 다수결로 처리하다 보니 다인어로 쟁사가 처리된 이후에도 두 개의 의견으로 갈린 집단이 남게 되고, 승가 내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남게 된다. 불교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사실상 다인어로 문제를 처리한 사례는 단 한 차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승가가 두 집단으로 분리된 근본분열때이다. 다인어를 실시하려면 먼저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 의견을 따르는 인원이 필요하다. 승가는 화합을 중시하기 때문에 끝없이 해당 문제에 대해 갈마와 다른 멸쟁법으로 해결을 시도하고 그 결과 원만한 합의를 내지 못하면 마지막 수단으로 다인어를 하게 된다. 다인어에서 모든 참석자는 주(籌)라고 하는 막대를 가지고 그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투표를 하는데, 이를 행주(行籌)라고 한다. 크기나 색깔을 달리하는 두 개의 주를 만들어서 참석자들에게 하나를 집게 한 뒤 더 많은 사람이 선택한 주의 의견을 채택한다. 투표를 하려면 먼저 투표 관리자인 행주인(行籌人)을 선정해야 한다. 행주인은 백이갈마(白二羯磨)에 의해 만장일치로 선발한다. 그다음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때 행주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비밀(祕密)행주이다. 행주인이 각 비구들에게 두 종류의 주를 내밀면서 각 주가 어느 쪽의 주인지 설명한 뒤 주를 집게 하는 것이다. 행주인은 이때 투표인이 어떤 주를 선택했는지를 직접 볼 수 있고, 따라서 재판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밀’이라는 말과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알기 어려운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둘째, 이어(耳語)행주이다. 행주인이 각 비구들에게 귓속말로 각 주가 어느 쪽의 주인지 설명한 뒤 집게 하는데, 이때 아무에게도 보이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이러한 진행 방식은 행주인이 투표자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셋째, 공개(公開)행주로 이는 공개적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인어를 통해 정해진 결정은 승가의 의견이 되어 모두가 따르고 존중해야 하지만, 근본분열과 같이 그 이후에 이미 결정된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 집단이 생겨 승가의 화합이 깨지고 분열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불교 승가의 역사에서도 그 선례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 집필자 : 법장

용례

  • 다툼을 없애려면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므로 제비를 뽑아야 하나니, 제비를 돌릴 사람을 뽑는 아뢰기와 두 차례의 갈마를 하라. 다섯 가지 법이 있는 이는, 제비를 돌리도록 뽑지 말지니, 애착이 있고, 성냄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어리석음이 있고, 자기가 행해야 할 것과 행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런 다섯 가지 법이 있는 이는 제비를 돌리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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