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노서입우각 |
|---|---|
| 한자 | 老鼠入牛角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화두 의심, 활구, 심무소지, 심로절 |
화두 참구 과정에서 화두 의심으로 인해 분별할 길이 막힌 동시에 화두를 타파하기에 적절한 시점을 비유하는 말
‘노서(老鼠)’의 ‘노(老)’는 접두사로서 ‘노서’는 쥐를 가리킨다. 노서입우각(老鼠入牛角)은 쥐가 쇠뿔 속에 들어가 꼼짝도 못하고 갇힌 상태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속이 비어 있는 쇠뿔을 이용해 쥐를 잡곤 하였다. 좁아지는 쇠뿔 안쪽에 먹이를 놓으면 쥐가 먹이를 먹으려고 막다른 곳까지 들어갔다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해 잡히거나 죽게 된다. 간화선에서 쥐는 화두 참구자를, 쇠뿔은 분별심이 더는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화두 의심에 비유된다.
이 말은 수행자가 언어문자에 집착해 해탈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기도 하였다. 『원오심요(圜悟心要)』와 『허당록(虛堂錄)』 등에 그 예가 보인다. 그 후 간화선의 주창자인 대혜 종고(大慧宗杲)가 이 비유를 사용하면서 회자되었다. 대혜는 화두 의심을 통해 언어문자에 대한 집착과 사량분별(思量分別)의 마음을 끊을 것을 강조하였다. 대혜는 『대혜어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도 화두를 드는 곳에서 알아차리려 하지 말고, 사량분별 하지 말라. 단지 사량할 수 없는 곳에서 사량해 간다면 마음이 갈 곳이 없어질 것(心無所之)이다. 이는 마치 쥐가 쇠뿔 속에 들어가 끝장나는 것과 같다.(老鼠入牛角) 마음이 답답하더라도 단지 ‘개에게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어라.”
노서입우각의 상태는 활구 참구를 통해 가능하다. 활구는 사구(死句)와 상대되는 말로서 화두에 대한 의심이 살아 있는 상태이다. 서산 휴정(西山休靜, 1520~1604)은 『선가귀감』에서 이러한 활구와 사구를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활구는 마음으로 헤아릴 길도 없고(沒心路) 말을 따라 좇아갈 길도 없어서(沒語路) 모색할 도리가 없다. 사구는 이치로 통할 길도 있고(有理路) 말을 따라 좇아갈 길도 있어(有語路) 듣고 이해하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
또한 대혜는 마음이 갈 곳 없고, 머물 곳이 없는 노서입우각의 상태에서 깨달음의 체험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노서입우각은 다른 용어로 금강권(金剛圈)이나 율극봉(栗棘蓬) 등으로 표현된다. 금강권은 금강으로 만든 울타리를 말하는데 어떻게 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장치를, 율극봉은 밤송이가 목에 걸려 뱉거나 삼킬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화두 의심에 의해 분별심이 작동되지 못하는 상태를 비유한 말이다. 이러한 간화의 선법은 당나라 때 조사선이 가지고 있던 선문답의 형식을 화두라는 매개를 통해 수행자의 내면에서 재현한 것으로 송대 선법의 특징을 보여 준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
『사명당대사집』 권5 |
필마(匹馬)에 창 하나 깃발도 내세우지 않고/천 가지 의심들을 의심 하나로 만든 뒤에/쇠뿔 안에 쥐가 들어간 것처럼 되어야만/전도(顚倒)된 소견이 끊어진 경지를 알리라.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