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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돈북점

한글남돈북점
한자南頓北漸
유형용어
키워드남종선, 북종선, 돈점
남종의 돈오와 북종의 점수라는 뜻으로, 중국 선종에서 남종의 돈오 중심 선풍과 북종의 점수 중심 선풍의 차이를 대비하여 이르는 말
남돈(南頓)은 남종의 돈오를, 북점(北漸)은 북종의 점수를 가리킨다. 5조 홍인(弘忍, 601~674)의 문하인 육조 혜능(六祖慧能, 638~713)과 신수(神秀, ?~706) 두 제자로부터 서로 다른 계통의 선법으로 갈라져 전개되었다. 혜능과 그 제자들은 화남(華南)과 강서(江西) 등지에서 법을 펼쳤기에 이를 ‘남종’ 또는 ‘남종선’이라 하고, 신수와 그 제자들은 북쪽에 위치한 낙양과 장안에서 활동했기에 이를 ‘북종’ 또는 ‘북종선’이라 한 것이다. 혜능은 깨달음의 단계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언행을 수행의 장으로 수용하는 돈오를 중시한 데 비해, 신수는 교학에 기반한 지적인 통찰과 점진적인 수행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선풍은 중국의 남쪽과 북쪽이 가진 사상적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가 되어 남돈북점이라는 말로 회자되었다. 혜능과 신수의 이름을 따서 남능북수(南能北秀)라고도 한다. 이러한 선법의 차이는 『단경(壇經)』의 게송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신수는 “이 몸이 바로 보리수/마음은 맑은 거울/날마다 힘써 닦아야 한다/먼지가 끼지 않도록.”이라고 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을 번뇌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닦아 주어야 한다고 읊었다. 반면 혜능은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며/맑은 거울에는 틀이 없다/본래 아무것도 없는데/어디에 먼지가 붙을 것인가.”라고 하여 본래부터 닦을 마음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깨침이라고 보았다. 이들 모두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는 선종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러한 마음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난다. 즉 신수는 본래 청정한 마음을 닦고, 보존하고, 지키는 입장이기에 좌선과 선정 그리고 점차적인 닦음을 중시하였다. 반면 혜능은 마음 자체의 본성을 깨닫는 돈오를 강조하였다. 남종의 선은 하택 신회(荷澤神會, 684~758) 선사에 의해 크게 알려졌는데, ‘활대(滑臺)의 종론(宗論)’이 계기가 되었다. 732년 활대 대운사에서 열린 무차대회에서 신회는 북종의 신수와 보적(普寂) 일파에 대하여 “사승은 방계, 법문은 점차”라고 북종을 공격하였다. 이는 신회가 자신을 혜능의 선법을 이어받은 제자로 내세워 스스로를 선종의 제7조로 굳히고자 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신회의 북종 비판과 공격으로 남종과 북종은 확연히 갈라지게 되어 돈오와 점수의 대립 구도가 대두되었다. 이에 점수를 위주로 하는 북종은 남종에 비해 수준이 낮은 선법으로까지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둔황본 『단경』에서는 법 자체에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법은 하나의 종지이지만 사람에 남과 북이라는 차이가 있어 이로 인해 남종과 북종이 있게 된 것이다. 무엇을 점과 돈이라 하는가? 법은 한가지이지만 깨닫는 데 느리거나 빠른 차이가 있으니 깨달음이 느리면 점이요 깨달음이 빠르면 돈이다. 법에는 점이니 돈이니 하는 차이가 없지만 사람의 근기에 예리함과 둔함이 있어 점과 돈이라 구별 짓는 것이다.” 실제로 북종의 선법에도 돈오의 맥락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북종과 남종의 차별은 당시 새롭게 발흥한 남종에서 자기 종파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 집필자 : 오용석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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