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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

한글관정
한자灌頂
유형용어
정수리에 물을 부어 특정 지위를 얻었음을 인정하는 의식
정수리에 물을 뿌림으로써 특정 지위를 얻었음을 인정하는 의식이다. 관정(灌頂)의 산스크리트어 아비셰카(abhiṣeka)는 ‘물을 뿌리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 ‘쉬츠(ṣic)’에 ‘~를 향해’라고 방향을 지시하는 접두사 ‘아비(abhi)’가 붙어 파생된 말이다. 고대 인도에서 대관식(rājyābhiṣeka)을 할 때 행하던 의식으로, 사대해수(四大海水)를 떠다가 즉위한 왕의 정수리에 물을 뿌려서 축복을 나타냈다. 불교에서 이러한 의식을 받아들여 다양한 의미·형식으로 사용하였고, 밀교에서는 특히 관정을 중시하여 핵심적인 통과의례로 자리 잡아서 스승이 제자에게 밀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는 것을 허락하는 입문 의례를 지칭하게 된다. 『화엄경(華嚴經)』 「십지품(十地品)」에서는 보살이 십지 중 제9지에서 제10 법운지(法雲地)에 들어갈 때 부처님께서 지혜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서 법왕의 직위를 받았음을 증명하는데, 이것을 수직관정(受職灌頂)이라고 하며, 이러한 이유로 제10 법운지를 관정지(灌頂地)라고 한다. 또 『화엄경』 「십주품(十住品)」에서는 십주(十住) 중 제10주를 관정주(灌頂住)라고 하였는데, 이 지위에 올랐을 때 시방의 부처님께서 정수리에 물을 부어 주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밀교사에서 제자가 받아야 하는 관정의 종류는 탄트라 문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소작(所作, kriyā)탄트라나 행(行, caryā)탄트라보다 후기의 탄트라 문헌군에 갈수록 관정의 수가 증가한다. 인도 후기밀교의 대학자였던 아바야카라굽타(Abhayākaragupta, 11~12세기경)는 입문식의 예비적 관정으로서 화환(花環, mālā)관정, 수(水, udaka)관정, 보관(寶冠, mukuṭa)관정, 금강(金剛, vajra)관정, 종(鐘, ghaṇṭa)관정, 금강명(名, nāma)관정, 그리고 금강스승(ācārya)관정을 언급한다. 화환의 관정에서 의례를 위해 세워진 만다라(曼茶羅, maṇḍala) 안에 눈을 가린 채 인도된 입문자는 꽃을 던져 앞으로 속하게 될 불계(佛界)를 결정하게 된다. 수관정에서 물은 오불(五佛)의 지혜와 연결되며, 금강관정과 종관정을 통해 입문자는 밀교 의례에 필요한 금강과 종을 받는다. 이후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 금강명관정을 받음으로써 불계가 완성된다. 후기밀교로 갈수록 이러한 예비적 관정은 병(甁 kalaśa)관정 등으로 통합되며, 상위의 관정으로서 비밀(祕密, guhya)관정, 반야지(般若智, prajñājñāna)관정, 네 번째 관정[第四灌頂]이 추가된다.
· 집필자 : 방정란

용례

관련자료

  •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
    고서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 Guṇabhadra)한역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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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본) Masahide Mori, Vajrāvalī of Abhayākaragupta: Edition of Sanskrit and Tibetan Versions, 2 vols., Buddhica Britannica Series Continua XI, Tring
    도서 Vajrāvalī | UK: Institute of Buddhist Studies. | 2009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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