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공가중 |
|---|---|
| 한자 | 空假中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삼제, 삼관, 이제 |
모든 법의 참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천태종에서 세운 세 가지 관점
모든 법의 참된 모습, 즉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언어로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천태종에서 세운, 법들이 가진 세 가지 특징 혹은 관점을 말한다. 이 용어는 『중론』의 「관사제품(觀四諦品)」에 나오는 “뭇 인연에서 생긴 법을 나는 공이고 가명이며 중도의 뜻이라 설하네.”라는 게송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알고 보는 일체의 존재나 현상들은 허공이나 열반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러 인과 연이 만나서 생긴 것으로서 이를 유위법(有爲法)이라고 한다. 생멸이 있는 유위법은 고유하고 변하지 않는 성질이나 모습, 즉 자성(自性)과 자상(自相)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실체를 잡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공(空, śūnyatā)이라고 한다. 유위법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모습과 성질이 상속되면서 유지되는데, 이때 사회의 약속으로서 법들을 다른 것들과 분리하여 특정 이름을 붙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인연을 만나 주변보다 높은 땅이 생성되면 이를 평지와 분리하여 ‘언덕’ 혹은 ‘산’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는데 이를 가설된 법, 임시의 존재라는 의미로 가(假, prajñapti)라고 한다. 이렇듯 모든 유위법은 공의 측면과 가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공이라고도 가라고도 고집할 수 없으므로 이를 비공비가(非空非假)의 중(中)이라고 한다.
공이라는 관점으로는 일체의 법이 실체로 있다고 하는 잘못된 견해를 물리치고, 가라는 관점으로는 일체의 법이 잠정적으로 있다는 뜻을 건립하며, 중이라는 관점으로는 모든 법들이 있다[假]거나 없다[空]는 양단 그 어느 편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묘하게 있음을 드러낸다. 이리하여 천태 지의(天台智顗, 538~597)는 “인연으로 생긴 모든 법은 즉공(卽空)이고 즉가(卽假)이며 즉중(卽中)”이라고 설한다. 이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법을 관(觀)할 때, 관해야 할 대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제·가제·중제의 삼제가 되고, 관하는 주체의 입장에서는 공관·가관·중관의 삼관이 된다. 즉 공관을 통해 일체법의 공제를 관하고 또는 중관을 통해 중제를 관하는 것이다.
· 집필자 : 최기표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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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관(觀)한다면 삼제(三諦)가 구족하여 공가중(空假中)에서 미묘(微妙)한 세 가지 관[三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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