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현교 |
|---|---|
| 한자 | 顯敎 |
| 산스크리트어 | pāramitā-yāna |
| 티베트어 | phar phyin theg pa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바라밀문, 진언문, 밀교, 불공삼장, 붓다구히야 |
인도 대승불교의 바라밀문과 진언문의 분류에서 바라밀문을 한역한 말
인도 대승불교는 7세기 중엽 출현한 『대일경(大日經)』에서 ‘진언문(眞言門)을 수행하는 보살’이 있다고 하였다. 8세기 인도불교의 학장 붓다구히야(Buddhaguhya)는 『대일경광석(大日經廣釋)』에서 불교 전체의 수행을 소승과 대승으로 나누고 대승불교의 수행을 바라밀문(波羅密門)과 진언문으로 구분하였다. 붓다구히야는 자신의 저술인 『대일경광석』에서 “세존은 근본의 일체지지를 얻었다. (또한) 일체지지로서 2종의 근기를 관찰하였다. 2종의 근기는 존재에 집착하여 공덕이 있음을 믿는 부류와 심심광대한 성불을 주로 구하는 두 부류가 있다. 이러한 근기에 대해 또한 2종의 행이 있는데 바라밀의 문으로 들어 수행하는 것과 진언의 문으로 들어 수행하는 것이 있다.”(D2663, 55a3~5)라고 하였다. 요약하면, 현교의 수행은 대승보살의 수행을 가리키며 전통적인 경전의 수지, 독송, 서사, 위타인설의 오종법사(五種法師)나 문사수혜(聞思修慧)와 지관(止觀), 보살지(菩薩地)에 의해 정의되며, 수행은 바라밀을 통한 보살 수행으로 해석하였다.
당나라 때 활동한 금강지삼장(金剛智三藏)의 제자 불공삼장(不空三藏, 705~774)은 『대일경』을 역경한 선무외삼장(善無畏三藏)의 태장계(胎藏界) 부법(付法)을 통합해 당나라 때 밀교를 크게 일으켰다. 그는 밀교의 교상판석에 해당하는 『총석다라니의찬(總釋陀羅尼義讚)』을 저술해 현교와 밀교의 차이를 구분하여, 밀교에 대해 “빠르고 쉽게, 안락하게 성불할 수 있는 선정의 수행이다.”라고 하여 진언밀교를 정의하였다. 불공삼장이 밀교라 번역한 배경에는 『대일경』에 설한 삼밀(三密)이 밀교라 번역한 계기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대일경』에는 신밀(身密)에 대해 만다라와 수인을 설하고, 구밀(口密)에 대해 진언과 다라니를, 의밀(意密)에 대해서는 만다라의 관상에 의한 삼매를 설하기 때문이다. 밀교의 번역 외에 선무외삼장은 『대일경소(大日經疏)』 제9에서 “간략히 설하면 가르침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이른바 삼승(三乘)과 비밀승(秘密乘)이다.”라고 하여 밀교를 비밀승이라 하였다. 또한 『송고승전(宋高僧傳)』 3권에서 “현교라고 하는 것은 모든 가르침을 적은 경전과 율과 논서이다. 밀교라고 하는 것은 유가법과 관정과 5부와 호마법 그리고 삼밀과 만다라법’이다.”라고 한 것에서 송나라 때에는 현교를 경‧율‧논 삼장(三藏)의 전통에 입각해 이해한 방식을 알 수 있다.
현교와 밀교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째, 성불의 시기와 관련해 보살의 바라밀문 수행은 삼아승지겁의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진언문은 속질성불(速疾成佛)을 주장한다. 현교의 삼겁성불(三劫成佛)의 근거는 『대일경』의 경우 유가행의 이론인 160심(心)을 인용하고, “160을 초월하여 광대한 공덕을 낸다.”고 설한다. 유식 이론은 마음의 차별상은 60심 또는 160심으로 세분화하고, 이를 근거로 마음을 향상시켜 성불에 이르는 시간을 3겁으로 주장하였다. 『대일경(大日經)』은 이를 인용해 성불의 시간에 3겁이 걸리는 부분은 동일하지만 1겁의 시간을 망집(妄執)을 벗는 시간이라 해석하고, 3망집을 추(麤)망집·세(細)망집·극세(極細)망집으로 나눈다. 경전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1겁 동안 160심 등의 범부심을 물리치고, 제2겁은 미세한 망집을 물리치고, 제3겁은 제2겁의 망집을 완전히 물리치는 것이다. 여기서 망집을 물리치는 시간은 번뇌를 벗는 시간이므로 천문학적인 물리적 시간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진언문에서 번뇌를 벗는 시간은 물질의 시간을 초월하여 당생에 3겁의 번뇌를 벗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밀교의 진언문은 반야 사상과 열반 사상을 발전시켜 생사와 육신을 여의지 않고 열반락을 향수하는 대락(大樂) 사상을 주장한다. 또한 불격에 있어 법신여래도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성취하고 중생을 구하는 새로운 불신관을 제시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셋째, 현교와 달리 밀교는 『금강정경(金剛頂經)』의 출현을 계기로 바라밀문의 유가행을 발전시켜 진언유가를 설하기 시작하였는데, 성불에 대해 전식득지(轉識得智)의 유가행과 더불어 중생의 몸과 말, 마음을 바꾸어 금강신, 금강어, 금강심을 성취하고, 중생의 죽음과 중음, 육신을 법신·보신·화신의 성취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성불관을 제시하였다.
· 집필자 : 정성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