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천지인 |
|---|---|
| 한자 | 天地印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수인, 탄생불, 천상천하유아독존 |
석가모니 붓다가 탄생 직후 취한 수인으로,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가리키는 모양
붓다가 탄생할 당시 사방 일곱 걸음을 걷고 하늘 위 하늘 아래를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 설한 데서 천지인(天地印)이 비롯되었다. 천지인은 붓다가 성도하여 동서남북 사방과 위아래 온 우주에서 육도(六道)윤회를 초월한다는 미래의 일을 상징한다. 동아시아에서는 탄생불(誕生佛)이라 일컬으며 수인에 대해서 천지인(天地印)이라 이름을 붙였다. 초기경전에는 붓다가 룸비니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 이것이 마지막 태어남이다. 다시 태어남은 없다.”라고 하였다. 한역 『장아함경(長阿含經)』에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내가 존귀하다. 오로지 중생들을 생로병사에서 건질 것이다.”라고 설하였다(T1, 4b29~4c2).
붓다의 탄생게는 부파불교 시대와 불전문학에 빈번히 등장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탄생게에 담긴 심오한 철학이 화제가 되어 선불교의 화두가 되었다. 인도의 경우 간다라 지역에서 붓다의 탄생을 조각한 부조는 땅을 딛고 선 붓다가 수인을 취하지 않은 채 조각되어 있으며, 천지인이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중국 북위 화평(和平) 2년(461)에 조성된 석조불좌상의 광배 뒷면 부조상이다[서안 비림(碑林)박물관 소장].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림사지 출토 금동탄생불상 등 탄생불상이 다수 남아 있고, 백제 성왕 때 일본에 불교를 처음 전한 『원흥사가람연기병유기자재장(元興寺伽藍緣起幷流記資財帳)』의 기록에는 “흠명 천황(欽明天皇) 7년(538), 태자상과 더불어 관욕의 불구 한 구를 전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이후 아스카(飛鳥) 시대 소금동불형 탄생불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탄생불상과 형상 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일신라 시대 탄생불은 연화대 위에 서 있는 입상으로 10㎝ 내외의 금동불 형태로 완연한 천지인의 수인을 갖추고 있다. 고려시대 이후 조성된 팔상도(八相圖)의 탱화에서 사방으로 일곱 개씩 연꽃이 피어 있는 묘사는 육도윤회를 벗어나 해탈할 붓다의 운명을 묘사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탄생불의 불화와 불상이 4월 초파일 관정(灌頂) 의식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김천 직지사(直指寺)의 천불전(千佛殿)에도 탄생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천불 가운데 탄생불을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득남신앙(得男信仰)으로 전개되기도 하였다.
· 집필자 : 정성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