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유식

한글유식
한자唯識
산스크리트어vijñaptimātra(tā)
티베트어rnam par rig pa tsam nyid
유형용어
키워드삼계유심, 삼성설, 알라야식, 세친
외계의 대상은 없고 오직 식(識)만이 존재한다는 사상
자신의 의식 바깥에는 혹은 의식과 무관하게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이다. 마음속에 떠올린 영상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 수행을 바탕으로 그것을 일반화하여 성립한 것으로서,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학파 중 하나인 유가행파를 대표하는 사상이다. 유가행파에서 유가행(瑜伽行)이란 ‘명상 수행’과 ‘명상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러한 명칭으로 볼 때, 유가행파는 명상 수행을 위주로 하는 집단으로부터 발전한 학파라고 추측된다. 이 사상의 기원은 초기 대승경전에 속하는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경전은 명상 속에서 부처님을 친견하는 관불삼매를 설한다. 명상 속에서 붓다를 친견하고 설법을 듣고 수기(授記)를 받은 수행자는 자신의 마음이 붓다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삼계가 모두 마음[三界唯心]이기 때문이다. 『반주삼매경』을 계승하여 명시적으로 외계 대상을 부정하는 유식을 선언한 경전이 유가행파의 소의경전인 『해심밀경(解深密經)』이다. 『해심밀경』에서는 명상을 행할 때 그 관찰 대상의 본질에 관한 미륵보살과 세존의 대화가 등장한다. 관찰 대상이 마음과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하는 미륵보살의 질문에 대해, 세존은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대답한 후, “인식은 식일 뿐인 것으로 특징지어진 인식 대상을 가진다(識所緣唯識所顯).”라고 이미 설했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여기서 처음으로 유식설이 선언된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마음속의 명상 대상뿐 아니라 외계의 대상 또한 유식이라고 설한다. 명상 경험이 일반화되어 외계 대상의 부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유식설은 상식적인 세계관에 기반한 실재론자의 비판을 받는다. 세친(世親)은 이러한 실재론자의 비판을 반박하고, 외계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에서 먼저 실재론자의 비판을 소개한다. 그것은 왜 외계 대상이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만 나타나는가, 왜 다수의 사람이 동일한 대상을 인식하는가, 외계 대상이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결과를 산출할 능력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에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친은 꿈에서는 외계 대상이 없이도 어떤 사물이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있는 것을 경험하는 것을 예로 들어, 외계 대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서 대상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귀들은 공통적으로 강물을 깨끗한 집으로 인식하는 것을 예로 들어, 공통의 업을 가진 존재들은 공통의 대상을 인식한다고 반박한다. 마지막으로 외계 대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몽정의 경우처럼 인과적 효력 또한 증명된다고 한다. 그는 실재론자의 비판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외계의 대상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하기도 한다. 세친은 먼저 외계의 대상을 부분과 전체로 나눈다. 이 중 전체는 존재할 수 없다. 전체란 부분으로 구성되지 않은 단일한 것을 의미하는데, 만약 그러한 전체가 존재한다면 일상 세계에서는 모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다리를 건너고자 할 때 한 걸음만 내디뎌도 다리 전체를 건너야 할 것이다. 부분이 없는 전체로서의 다리를 일부만 건널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전체는 없는 것이다. 부분도 존재할 수 없다. 부분이란 궁극적으로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것, 곧 크기를 가지지 않는 원자를 의미한다. 원자는 정의상 더 나뉘지 않는 것, 곧 부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분이 없는 것은 결합이 불가능하다. 먼저, 부분이 없는 것이 결합하는 경우는 두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간격이 없이 결합하는 경우와 간격을 두고 결합하는 경우이다. 간격 없이 결합하는 경우, 먼저 일부만 결합한다고 하면 부분이 없다는 정의와 어긋난다. 전체가 결합한다면 크기를 가질 수 없다. 간격을 두고 결합하는 경우, 간격을 둔 두 원자를 결합시키는 힘을 설명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부분도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다. 전체와 부분 모두 분별의 결과일 뿐 실재는 아닌 것이다. 부분과 전체 개념을 이용한 실재론 비판은, 앞선 비유를 통한 대답과는 달리 매우 논리적이고 이론적이다. 유가행파의 유식설은 이와 같은 실재론 비판을 통해 이론적으로 증명되었다. 유식설은 삼성설, 알라야식설과 결합하면서 단일한 체계로 완성된다.
· 집필자 : 김성철

용례

관련자료

  • 유식과 유가행
    도서 가츠라 쇼류 외, 김성철 역 | 서울: 씨아이알. | 2016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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