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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불살조

한글살불살조
한자殺佛殺祖
유형용어
키워드임제 의현
좌선수행에서 부처와 조사에 대한 상에 집착하지 않고 초월하는 것
글자대로 말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인다, 혹은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선종을 윤리도 모르고 도덕도 모르는 집단이라 매도하여 비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선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종의 어록에는 선사의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설법으로 비유와 상징의 표현이 풍부하게 드러나 있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라는 경험을 직접 맛보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에 그것을 부득불 비유 또는 상징을 통해서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살불살조(殺佛殺祖)라는 표현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로 수행자가 좌선하는 과정에서 부처의 관념이나 상이 떠오르면 그 부처라는 상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고, 조사의 관념이나 상이 떠오르면 그 조사라는 상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좌선하는 도중에는 오로지 자신이 참구하고 있는 대상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대상을 벗어나서 문득 관념으로 자신이 존숭하는 부처와 조사가 현현하는 것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것이 망념인 줄 모르고 그 부처와 조사를 따라가면 끝내 번뇌만 커지고 만다. 나아가 둘째로 수행자에게 궁극의 목표인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것에 대한 관념조차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부처 혹은 조사에 대한 집착과 의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 자신이 직접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말은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극복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며,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며, 친지·권속을 만나면 친지·권속을 죽여야 비로소 해탈한다.”라는 법어에서 유래하였다. 이로써 임제는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떤 도그마나 권위나 상에 휩쓸리지 말고 철저하게 자기의 주체성을 확립하여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치를 설파한 것이다.
· 집필자 : 김호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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