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사구분별

한글사구분별
한자四句分別
산스크리트어catuṣkoṭi
유형용어
키워드삼구분별, 용수, 귀류법, 아비달마, 매거법
주장을 네 가지 명제로 제시한 후 이를 귀류법으로 부정하는 논법
아비달마의 학자들이 언어의 세계를 네 단계로 나누어 네 가지 명제를 구성하던 방법을 용수(龍樹, Nāgārjuna, 150~250)가 계승하여 실재론을 논파하기 위해 사용하던 중심 논법 중 하나이다. 용수의 논법은 크게 매거법(枚擧法)과 상호의존성에 기반해서 무자성, 공을 확립하는 방법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매거법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해서 상정할 수 있는 모든 명제를 제시한 후 귀류법으로 부정하는 방법이다. ‘모든 것은 공하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상대 주장의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저절로 증명되도록 한다. 사구분별은 이 매거법에 속한다. 예를 들어 존재와 비존재를 사구분별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① 열반은 존재이다. ② 열반은 비존재이다. ③ 열반은 존재이면서 비존재이다. ④ 열반은 존재도 비존재도 아니다. 여기에서 ①과 ②를 각각 ‘열반은 존재이지만 비존재는 아니다’, ‘열반은 존재가 아니지만 비존재이다’라고 하고 ‘존재’를 a, ‘비존재’를 -a라고 표기하면 4구는 각각 {a.--a}{-a.-a}{a.-a}{-a.--a}가 되고 이 경우 ‘-’는 상대 부정을 가리킨다. 여기에 다시 ‘--a=a’라는 이중부정을 적용하면 {a.a}{-a.-a}{a.-a}{-a.a}가 되므로 결국 {a}{-a}{a.-a}{-a.a}가 된다. 그 결과 ③구와 ④구가 같게 되어 논리학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예컨대 ‘열반은 존재가 아니다’가 상대부정이라면 ‘열반은 비존재이다’라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되고 이는 명제 ②와 모순된다. 하지만 ‘비존재’의 ‘비’를 순수부정을 표시하는 ‘~’로 바꾸면 {a.-~a}{-a.~a}{a.~a}{-a.-~a}가 되고 4구는 각각 의미 있는 논법이 된다. 그러므로 사구분별은 순수부정에 기반한 논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구분별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온갖 법의 존재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포함하고 용수는 이 모두를 예컨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부정한다. ① 열반은 존재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열반은 소멸의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존재는 변화와 소멸을 수반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② 열반은 비존재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열반은 무엇인가를 원인으로 하지 않고 알려지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존재를 원인으로 하지 않는 비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③ 열반은 ‘존재이면서 비존재’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해탈도 ‘존재이면서 비존재’가 되어 버릴 것이다. ④ 열반은 존재도 비존재도 아닌 것이 아니다. 열반이 존재로도 비존재로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열반은 존재도 비존재도 아닌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어떤 근거가 있을 수 있겠는가(『중론』 25장). 용수는 이처럼 온갖 종류의 실체론을 사구분별로 논파한다.
· 집필자 : 배경아

용례

  • 실제로 유(有)라고 한 것은 공(空)과 다르지 않은 유이며, 뒤에서 유(有)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공(空)과 다른 유(有)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有)와 공(空)] 둘 다 허용하더라도 서로 어긋난다고 할 수는 없다. 또 부정이 아니기 때문에 다 인정한다면, 긍정이 아니기 때문에 둘 다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 부정은 긍정과 다른 것이 아니다. 유(有)와 공(空)이 다르지 않은 것도 이와 같다. 둘 다 허용하지 않더라도 본래의 명제를 잃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구(四句)를 다 갖추고 있어 모든 오류로부터 벗어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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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 인도인의 논리학―문답법에서 귀납법으로
    도서 가츠라 쇼류, 권서용 등 역 | 부산: 산지니 | 2009 상세정보
  • 중론: 용수의 사상·저술·생애의 모든 것
    도서 가츠라 쇼류·고시마 기요타카, 배경아 역 | 서울: 불광출판사 | 2018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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