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분별

한글분별
한자分別
산스크리트어vikalpa, kalpanā, saṃkalpa, parikalpa
팔리어vikappa
유형용어
키워드허망분별, 자성분별, 수념분별, 계탁분별, 무분별, 망상
개념적 인식
분별(分別)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비칼파(vikalpa)로 ‘구별’, ‘상상’, ‘개념적 사유’ 등을 의미하며, 나누어서 인식하고 분석하는 개념작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칭할 수 없는 잘못된 개념적 인식, 망상 등의 의미로 묘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별의 토대가 되는 언어적 다원성(희론, 戲論, prapañca)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업과 번뇌의 소멸을 위해 타파해야 할 인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념적 인식 활동, 사유를 가리키는 분별과 대비되는 인식이 지각(pratyakṣa)이다. 지각은 있는 그대로의 개별상(個別相, sva-lakṣaṇa)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무분별(無分別, nirvikalpa)이라고 한다. 분별은 보편적인 일반상(一般相, sāmānya-lakṣaṇa)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비달마불교에서는 분별을 세 종류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는 자성분별(自性分別, svabhāva-vikalpa)로,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 전오식이 대상을 식별하는 작용을 말한다. 이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작용[尋, vitarka]이라고(AKBh 1 35, 9: tatra svabhāvavikalpo vitarkaḥ) 규정되며, 언어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는 수념분별(隨念分別, anusmaraṇa-vikalpa)로,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재인식하는 작용을 말한다. 셋째는 계탁분별(計度分別, abhinirūpaṇa-vikalpa)로, 눈앞에 없는 것을 추리하고 구상하는 작용을 말한다. 불교인식논리학파에서는 분별을 언어와 결합하거나 결합 가능한 인식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분별지인 추리(anumāṇa)를 바른 인식으로 인정한다. 이는 분별을 언어의 세계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점진적인 수행을 선호하는 학파들이 지지하는 관점이다. 반면에 분별을 장애로 여겨 단번에 끊어 버림으로써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생각하는 선(禪) 등의 전통에서는 돈오적인 수행을 선호한다. 유식학에서 분별은 알라야식이 전개되어 차별상이 드러날 때의 주관적인 측면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지각하는 주체(grāhaka)와 지각된 대상(grāhya)이 본질적으로 나뉜다는 잘못된 개념, 즉 주체와 객체에 대한 인식(grāhyagrāhakatva-vikalpa)을 의미한다. 이 분별은 허망한 분별(abhūta-parikalpa)이다. 주관적 인식과 객관적 대상으로 나뉜 분별은 대상을 외계의 실재하는 대상으로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못된 생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간은 태어나고 죽는 생사윤회(saṃsāra)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주·객을 구분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면 무분별지(nirvikalpajñāna)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분별은 여덟 가지로 설명되고 이로부터 세 가지 대상(사태, 事, vastu)이 생긴다. 여덟 가지 분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성에 대한 분별로 색 등의 명칭을 가진 대상에 대해 색 등의 자성을 분별한다. 둘째, 차이에 대한 분별로 색 등의 명칭을 가진 대상을 자성에 대한 분별을 토대로 각각의 차이를 분별한다. 셋째, 총집분별(總執分別)로 색 등의 명칭을 가진 대상에 대해 명칭과 표식으로 인해 일어나는 분별이다. 이는 적집된 다수의 요소를 단일한 전체로 파악함으로써 일어난다. 넷째, ‘나’라는 분별[我分別]로 집착에 의한 허망한 분별이다. 다섯째, 나의 것이라는 분별[我所分別]로 집착에 의한 분별이다. 여섯째,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분별이다. 일곱째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별이다. 여덟째,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그 양자와 다른 분별이다. 유가행파에 따르면 이는 분별과 분별의 대상(사태)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 자성에 대한 분별과, 차이에 대한 분별, 총집분별의 세 가지는 분별과 언어적 다원성(희론)의 근거가 되는 대상을 만들어 낸다. ‘나’와 ‘나의 것’이라는 분별은 온갖 잘못된 견해들의 근본이 되는 유신견(有身見, satkāya-dṛṣṭi), 즉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다섯 가지 요소의 일시적인 화합[五蘊]일 뿐인데 변하지 않는 ‘나’가 있고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와 자신과 다른 것을 비교하여 자신을 우월하다고 집착하는 아만 등을 만들어 낸다. 또한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분별은 탐욕[貪慾, lobha]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별은 분노[瞋恚, doṣa]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그 양자와 다른 분별은 어리석음[愚癡, moha]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여덟 가지 분별은 ‘분별과 언어적 다원성(희론)의 대상’, ‘유신견ㆍ아만’, ‘탐ㆍ진ㆍ치’의 세 가지 대상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분별은 온갖 번뇌를 만들어 낸다. 이와 같은 대상(사태)을 가진 분별의 소멸이야말로 모든 희론의 소멸이고 바로 이와 같은 희론의 소멸이야말로 대승 보살의 반열반이다.
· 집필자 : 배경아

용례

관련자료

  • AKBh. Abhidharmakośabhāṣya of Vasubandhu
    고서 Patna: Kashi Prasad Jayaswal Research Institute 상세정보
  • 더보기  +
  • 유식(vijñaptimātra)에 대한 관념론적 해석 비판—–분별과 진여 개념을 중심으로
    학술논문 안성두 | 철학사상 | 61 | 서울: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 2016 상세정보
  • 더보기  +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