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번뇌즉보리 |
|---|---|
| 한자 | 煩惱卽菩提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열반사상, 제법실상, 대락사상(大樂思想), 후기중관파 |
깨달음의 경지에서 볼 때 번뇌도 곧 보리임을 가리키는 말
중생을 윤회에 들게 하는 번뇌가 보리, 즉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대승불교 유식의 대성자인 무착(無着, Asaṅga)은 『대승장엄경(大乘莊嚴經)』에서 “법성을 떠나서 다른 제법이 있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번뇌는 곧 보리라고 말한다(由離法性外 無別有諸法 是故如是說 煩惱卽菩提).”(T31, 622b12)라고 하였다. 석가모니 붓다는 ‘온처계(蘊處界)가 곧 법’이라 설하였기 때문에 법에 대한 연구 시대인 아비달마(阿毗達磨) 시대를 열었다. 용수(龍樹, Nāgārjuna)는 아비달마의 제법실유설을 비판하고 붓다의 연기설을 근거로 팔부중도(八不中道)를 통해 아(我)와 법(法)의 공성을 주장하였다. 무착은 제법실상론(諸法實相論)의 입장에서 붓다의 설을 계승하면서도 법성의 근거로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내세우지만, 그의 진의는 이제설(二諦說)에 입각해 승의제로서 공성이지만 세속제로서 유식의 이론을 펴는 것이다.
중국불교의 경우 소극적 제법실상론으로서 번뇌와 보리, 일체를 공하다고 보는 삼론종(三論宗)과 선종(禪宗)의 주장 방식과, 천태의 적극적 제법실상론이나 『화엄경』의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의 주장이 전개되었다. 모두 번뇌가 실상이며 법계의 실덕(實德)이므로 그대로 보리라 하지만 ‘번뇌즉보리’를 주장하는 방식은 붓다의 연기중도설에 입각해 공성의 진의를 드러낸 중관학파의 귀류논증파(歸謬論證派)의 방식이 가장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밀교경전인 『이취경(理趣經)』은 반야 사상을 발전시켜 대승불교의 열반관인 ‘상락아정(常樂我淨)’에 대해 보살의 지혜로 볼 때 중생의 번뇌와 육체, 오감, 마음의 일체 작용이 청정한 경계이자 큰 열반의 경계라는 뜻에서 대락(大樂, mahā-sukha)사상이 등장하였다.
· 집필자 : 정성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