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백척간두 |
|---|---|
| 한자 | 百尺竿頭 |
| 유형 | 용어 |
높은 장대 끝에 올라서 있는 듯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 선문에서 수행 결과 도달하는 깨달음의 경계를 비유하는 말
100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이라는 뜻으로, 더는 올라갈 여지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으며 전후좌우 어디로도 발을 뗄 수 없는 향상의 극치를 말한다. 줄여서 간두(竿頭)라고도 한다. 진보도 퇴보도 할 수 없는 궁색한 그 자리에서 참으로 진일보의 한 걸음이 가능하고, 그것은 화두의 진실이 눈앞에 구현된 결정적 경계이기도 하다.
이 말은 당나라 때 선사인 장사 경잠(長沙景岑, ?~868)의 「백척간두게(百尺竿頭偈)」에 처음 등장한다.
이 게에서 유명한 구절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인데, 『무문관(無門關)』에 “백척간두에서 어떻게 진보하느냐?”라는 질문에 경잠이 “백척간두에 앉은 사람이여, 깨달았다 해도 아직은 진실이 아니라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고 나아가야, 시방세계 전체가 자신의 온몸이 되리라.”라고 답한 말이 실려 있다.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488칙 설화에서는 이 구절에 대해 “진일보해야 포단(蒲團)에서 올려다본 것이 하늘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이는 100척(330m) 높이의 대나무 장대 끝에 서 있는 사람이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디디면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라는 의미이다. 어떤 목적이나 경지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할 것을 권하는 뜻이다.
이 고사는 다시 1004년(경덕 1) 송나라의 도원(道源)이 저술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도 인용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래에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도 이 고사가 인용되었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북경의 중국 상인들에게서 불매동맹의 위협을 받았을 때, 김정희에게 해결책을 묻자 ‘백척간두진일보’라는 말을 써 주어 임상옥이 위기를 벗어났다는 이야기이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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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선자에게 주다 / 스승 찾아 도 배움은 별다른 것이 없나니, / 단지 소 타고서 자기 집 가는 것이니라. / 백척간두에서 활보할 수 있으면, / 항하의 모래알처럼 무수한 부처님이 눈앞의 허공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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