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마라 |
|---|---|
| 한자 | 摩羅 |
| 산스크리트어 | māra |
| 팔리어 | māra |
| 유형 | 용어 |
| 키워드 | 천마(天魔), 마장, 마군, 파순(波旬) |
석가모니 붓다의 성도 이전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의 성도를 방해했던 마왕의 이름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의 성도를 방해했던 천마(天魔) 가운데 하나이다. 싯다르타 태자는 6년간 고행하였으나 정각을 이루지 못하자 니란자강에서 목욕하고 여인 수자타에게 유미죽을 얻어먹은 뒤 기운을 차리고, 붓다가야의 금강좌 아래에 앉아 정각을 이루지 못하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붓다의 성도에 의해 자신의 왕국이 무너질 것을 걱정한 마라는 평소 갖은 말로 유혹했지만 실패하고, 마라의 세 딸까지 합세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마라는 마군(魔軍)을 동원해 공격하였으나 태자를 꺾지 못했다. 이 장면은 불전문학(佛傳文學)을 형성하는 『태자서응경(太子瑞應經)』, 『보요경(普曜經)』, 『불소행찬(佛所行讚)』, 『수행본기경(修行本起經)』에 등장한다. 간다라 불상 조각에서 손가락의 수인인 선정인(禪定印)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설법인(說法印)은 붓다가 선정에 들어 마를 정복하고, 법을 설하기 시작했다는 일련의 전기를 묘사한 것이다.
원래 마라(Māra)는 어근 ‘mṛ’에서 기원한 것으로, 명사형으로는 ‘죽음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즉 생사윤회의 생멸을 가져온다는 뜻에서 마라(摩羅)라 이름 하였고, 구체적으로 천상의 군대에 대적하는 아수라이기 때문에 천마(天魔)라 번역하였다. 또한 아수라의 군대로서 마군(魔軍)이라는 역어의 명칭이 된다. 마라는 생사의 원인이 되는 소재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마라의 세 딸은 갈애(渴愛, taṇhā), 유혹(arati), 욕망과 집착(rāga)을 상징한다고 하였으며, 유가계 문헌에서는 마라에 대해 사마(四魔)를 주장하여 온마(蘊魔, skandha-māra), 번뇌마(煩惱魔, kleśa-māra), 사마(死魔, mṛtyu-māra), 자재천마(自在天魔, devaputra-māra)를 지정하였다. 온마는 육체와 정신의 상호관계에 의한 자아를 가리키며, 번뇌마는 탐·진·치 삼독, 사마는 죽음의 신인 염라를 가리키며, 자재천마는 해탈을 방해하는 생사의 굴레 혹은 경계를 말한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마군을 몰고 온 마라의 군대마저 굴복시키고, 붓다가 되어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켜 지신(地神)으로 하여금 자신의 성도를 증명하게 하자 마라는 결국 군대를 이끌고 패퇴하였다고 한다. 『아함경』에서는 마라가 마왕 파순(波旬)으로 불리고 욕계의 정상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온다. 타화자재천은 욕계의 성욕과 수면욕, 식욕의 욕망이 치성한 곳이기 때문에 파순의 존재는 욕계와 선정의 경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붓다의 승가가 설립된 뒤 마왕의 유혹은 교단의 화합을 방해하고, 수행자의 수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붓다의 가르침을 비판하여 석존 시대 승가의 불화합과 유혹이 마왕에 가탁해 등장하기도 한다. 마라는 대승불교 시대에도 등장하여 『반야경』과 『화엄경』에 대승의 보살도를 방해하는 마사(魔事)가 나타나지만, 점차 외계적 마로부터 수행자의 번뇌를 상징하는 마로서 변화를 보인다. 오개(五蓋: 탐, 진, 치, 아만, 질투)를 비롯한 수행자의 번뇌가 마의 주체로 제시된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선정의 수행에 일어날 수 있는 50마(魔)의 존재와 마경(魔境)이 발생할 경우 대치할 수 있는 방편들을 상세히 제시하고, 별도로 궁극적이고 보편적인 대치 방편으로 능엄주(楞嚴呪)가 함께 설해진다. 『대지도론』에는 마(魔)의 정의에 대해 “혜명(慧命)을 빼앗고 도법(道法)의 공덕과 선근(善根)을 파괴하기 때문에 마라고 한다.”(T25, 99c)라고 하였다. 또한 같은 논 68권에는 “마(魔)는 진(秦)나라 말로 목숨을 빼앗는 이라 한다. 비록 죽음의 악마가 실제로 목숨을 빼앗기는 하나 그 밖의 것도 역시 목숨을 빼앗는 인연이 되며 또한 지혜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나니, 이 때문에 살자(殺者)라고 한다.”(T25, 534a)라고 하여 불퇴전위에 이르기 전까지 마라를 피할 수 없다고 하였다.
· 집필자 : 정성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