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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점

한글돈점
한자頓漸
유형용어
키워드돈오점수(頓悟漸修)
교법의 전달이나 불도의 깨달음이 단박에 이루어지는가, 혹은 단계를 밟아 차례로 이루어지는가 하는 방법에 대한 용어
돈(頓)과 점(漸)은 교법과 수행의 두 가지 측면에서 논해진다. 먼저 교법과 관련해서는 돈교와 점교로 나눈다. 돈교는 오랜 수행을 말미암지 않고 곧장 성불할 수 있다고 설하는 가르침이다. 점교는 오랜 수행을 말미암아 점차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설하는 가르침이다. 기타 화엄종의 오교(五敎)나 천태종의 화의사교(化儀四敎)에서도 돈교와 점교를 논한다. 이는 청중의 근기에 따른 방법상의 차이이다. 다음에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 대해서는 돈오(頓悟)와 점오(漸悟)로 논하기도 한다. 예컨대 규봉 종밀(圭峯宗密, 780~841)의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권하에서는 깨달음의 돈점을 수행과 결부시켜 다섯 가지 경우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먼저 점수로 닦아서 공능이 성취되어 활연히 돈오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점수돈오(漸修頓悟)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이전의 해오(解悟)를 점수하여 수를 궁극까지 닦아 가는 경우와 처음부터 점수하여 궁극까지 닦아 가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마치 벌목할 때 여러 차례 도끼질하여 일시에 넘어뜨리는 경우 내지 멀리 도성에 갈 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성에 도착하는 것과 같다. 둘째는 먼저 반드시 돈오해야 바야흐로 점수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돈오점수(頓悟漸修)에 해당한다. 해가 뜨면 서리가 점차 녹는 경우나 아이가 태어나면 사지 육근을 바로 갖추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의지와 공덕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셋째는 돈수를 말미암아 점오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돈수점오(頓修漸悟)에 해당한다. 마치 활쏘기를 익히면서 화살을 메길 때마다 적중해야 한다고 아는 것은 돈이고, 여러 날 연습하여 적중시키는 것은 점과 같다고 한다. 넷째는 오와 수가 모두 점차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점오점수(漸悟漸修)에 해당한다. 마치 대나무의 마디를 자르는 것처럼 한 마디 한 마디 자를수록 대나무가 짧아지는 경우이다. 또 9층의 탑을 올라갈 때 층이 높아지면서 점차 멀리까지 보이는 것과 같다. 다섯째는 오와 수가 모두 돈이라고 말하는 것인데, 돈수돈오(頓修頓悟) 또는 돈오돈수(頓悟頓修)가 이에 해당한다. 마치 날카로운 칼로 자르면 한꺼번에 실타래가 잘리고, 한 묶음의 실을 물들이면 한꺼번에 실 전체에 물이 드는 경우와 같다. 이 가운데서 돈오점수는 돈오하기 위해서는 우선 점수가 필요하다는 것, 또는 먼저 돈오한 이후에 점수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 돈오와 점수의 관계는 금생의 관점에서만 논한 것이다. 만약 멀리 숙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오직 점만 있고 돈은 없다. 지금 돈이라고 보는 경우는 이미 다겁생 동안 점차 훈습된 것이 드러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돈점에 대하여 『능가경(楞伽經)』 권1에서는 번뇌를 제거하는 방식에 사점(四漸)과 사돈(四頓)이 있음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사점의 비유는 점차 익는 암라과(庵羅果), 점차 만들어지는 질그릇, 점차 생겨나는 대지의 만물, 점차 익히는 음악이나 서화의 기술 등이다. 이들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사돈의 비유는 명경(明鏡)이 돈으로 일체 무상(無相)한 색상을 드러내는 것, 해와 달이 돈으로 비추어 일체의 색상을 비추는 것, 장식(藏識)이 돈으로 분별하는 것, 법신불과 보신불이 광명으로 비추는 것 등이다. 그런데 조계 혜능(曹溪慧能, 638~713)은 『단경(壇經)』에서 “법에는 돈과 점이 없다. 사람의 근기에 예리함과 둔함이 있으므로 돈과 점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하여 돈점을 사람에만 적용하고 있다. 돈점의 관계에 대하여 고려의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이 강조한 돈오점수는 먼저 돈오한 이후에 점수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우선 경전 또는 선지식을 통하여 돈오함으로써 올바른 안목을 갖추게 되고, 그 안목에 의지하여 수행하여 깨달음을 성취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번뇌를 제거하려는 수행자의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예컨대 햇빛이 문득 비치더라도 서리와 이슬은 점차 녹고, 아이가 막 태어나 사지와 육근이 갖추어져 있지만 의지와 기상은 점차 형성되며, 강한 바람이 문득 그쳐도 파랑은 점차 수그러드는 경우와 같다.
· 집필자 : 김호귀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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