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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

한글다라니
한자陀羅尼
산스크리트어dhāraṇī
유형용어
키워드주, 명주, 진언, 총지, 밀교
불교 수행에서 산스크리트어 자구나 문장을 염송함으로써 경전의 암기와 삼매를 얻거나, 불보살의 원력을 기대하는 것
다라니는 산스크리트어 어근인 ‘드리(dhṛ)’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억하다’, ‘보존하다’라는 뜻이다. 초기 대승불교 시대부터 경전에 등장하며 처음에는 경전을 외우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는 기억이나 암기를 의미하는 ‘총지(總持)’, ‘능지(能持)’라고 번역하였다. 다라니는 점차 경전 암송의 공덕을 기대하거나, 다라니를 설한 보살의 원력에 의지해 종교적 가피를 구하는 수단으로 발전하였다. 용수(龍樹, Nāgārjuna)의 『대지도론(大智度論)』 권5 「보살공덕석론(菩薩功德釋論)」에는 “다라니는 한역으로 능지(能持) 혹은 능차(能遮)라고 한다. 능지는 여러 법을 모아 능히 간직하여 흩어지거나 잃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둥근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도 물이 새지 않는다는 뜻이다. 능차(能遮)는 악하거나 불선근의 마음이 생기는 것을 막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악한 죄를 저지르고 싶어도 행하지 못하도록 잡는 것이다. 이것을 다라니라 이름한다.”라고하였다(T25, 96a6~b28). 『대지도론』에는 다라니를 구분하여 ①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 ② 분별지다라니(分別知陀羅尼), ③ 입음성다라니(入音聲陀羅尼), ④ 문자다라니(文字陀羅尼)의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문지다라니는 불보살이 중생을 가호하는 세간의 목적을 가리키며, 분별지다라니는 불법의 도리와 지혜를 기억하고, 입음성다라니는 문자와 언어에 대해 증오와 애착이 없는 것이라 하여 출세간의 의미를 반영하였다. 문자다라니는 종자(種子)다라니를 말하는 것으로 산스크리트 문자나 홑자의 형태로 된 다라니를 가리킨다. 종자의 의미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씨앗이 된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초기에는 불교경전 전체의 내용을 간추려 경전의 암기와 관상(觀想)의 수행에 활용되었다.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것은 『반야경』에 등장한 42종자이며 『화엄경』과 『열반경』 등 대승경전에도 계승되었다. 종자를 관상하며 불법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수행을 가리켜 자문관(字門觀), 자륜관(字輪觀), 종자관(種子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무착(無着, Asaṅga)의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은 다라니를 보살의 주요 수행으로 정의하고 경전을 암기하는 ‘총지(摠持)’의 의미를 강조하여 다라니를 ① 법다라니(法陀羅尼), ② 의다라니(義陀羅尼), ③ 주다라니(呪陀羅尼), ④ 능득보살인다라니(能得菩薩忍陀羅尼)로 나누었다. 법다라니는 보살이 경전의 문장만을 암기하는 것이며, 의다라니는 의미를 숙지하는 것이고, 능득보살다라니는 보살이 인행(忍行)의 고행을 잊지 않는 실천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반면 주다라니는 보살의 수행과 중생의 구호를 위해 불보살의 위신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유가사지론』에는 “무엇이 보살의 주다라니인가? 모든 보살이 삼매[等至]에 자재함을 얻고, 능히 유정들의 재난과 환난을 물리칠 수 있는 다라니의 신령스러운 구절에 자재하여 그 가피를 얻고, 다라니의 구절에 대해 가호를 받아 신령함에 소홀히 버려지는 것이 없으며, 여러 가지 재난과 환난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을 보살의 주다라니라고 이름한다.”(T30, 542c6~543c6)라고 하였다. 대승불교 시대 다라니의 유행은 7세기 중반에 『대일경(大日經)』이 출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대승불교가 바라밀문(波羅密門)과 진언문(眞言門)으로 나뉘고, 진언과 다라니를 중심으로 많은 경궤(經軌)가 출현하였다. 한국불교에서는 신라시대 사리탑 신앙과 관련해 무구정광대다라니(無垢淨光大陀羅尼)가 유행하였고, 선종의 경우 『수능엄경(首楞嚴經)』의 능엄주(楞嚴呪)가 중시되었다. 『천수경(千手經)』의 대비주(大悲呪)는 종파를 가리지 않고 크게 유행하였다. 고려시대 총지종(摠持宗)이나 지념업(持念業)의 성립은 모두 다라니 신앙과 관계가 깊은 밀교 종파이다. 다라니는 실담(悉曇)의 형태로 사찰 장식의 주요 구성 요소이고 각종 의궤와 도량에 등장한다. 다라니와 유사한 것으로는 ‘명(明, vidya)’, 진언(眞言, mantra)’이 있는데, 모두 불법이나 불보살을 표현한 것이지만 다라니는 근본적으로 경전의 암기와 선정, 삼매의 집중을 돕는 암기의 의미가 강조되어 명확히 구분된다. 후대 경전 번역에서 진언과 다라니를 혼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 집필자 : 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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