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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상판석

한글교상판석
한자敎相判釋
유형용어
키워드오시팔교, 팔종, 오교십종
석존의 다양한 가르침을 일정한 범주로 분류하고 해석하는 일
줄여서 교판(敎判)이라고도 한다. 수많은 경전들을 모두 석존(釋尊) 일대기(一代記)에 행해진 설법으로 보고 경전의 다양한 내용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유기적 관계로 해석하는 일이다. 인도의 대승불교 논사(論師)들에 의해 행해지기도 하였지만 본격적인 교판은 중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어 방대한 양의 대소승(大小乘) 경론(經論)들이 한역(漢譯)되자 온갖 다양한 내용들이 있어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되어 보이는 것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석존께서 무아(無我)의 교설을 베풀었는데, 『열반경(涅槃經)』에서는 그동안 무아(無我)라는 소견에 미혹되어 어지러웠다는 교설이 베풀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가 중국 불교인에게는 중대한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교상판석이다. 수많은 경전에서 상반되는 듯한 여러 가르침이 설해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견해가 등장하였다. 첫째, 석존은 모든 청중에게 하나의 진리를 가르쳤지만 듣는 사람의 지혜, 근기, 경험의 차이에 따라 어떤 이는 낮고 저열한 것으로 이해하고 어떤 이는 깊고 오묘한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마경(維摩經)』에서 ‘부처께서 한 말씀으로 법을 설하셨지만 중생은 제 부류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이해한다’는 것이 바로 이 뜻이다. 이렇게 경전을 해석하는 것을 일음교(一音敎) 교판이라고 한다. 둘째, 석존은 듣는 사람의 지혜, 근기, 경험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설법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가 여러 가지 병에 대해 각각에 적합하고 가장 효과적인 약을 처방해 주는 것과 같으며, 8만 4천 가지의 번뇌를 따라 8만 4천 가지의 법문을 설했다고 하는 것과 같다. 위에서 두 번째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져 교상판석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석존은 근기가 둔하거나 이해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소승(小乘)이라는 반자교(半字敎)를 설했고, 근기가 예리하거나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대승(大乘)이라는 만자교(滿字敎)를 설했다고 하는 반만이교(半滿二敎) 교판이 나오게 되었고, 또한 근기가 예리한 사람에게는 돈교(頓敎)를 설하고 근기가 둔한 사람에게는 낮은 수준의 가르침에서부터 차츰 높은 수준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점교(漸敎)를 설했다고 하는 돈점이교(頓漸二敎) 교판이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나아가 삼교(三敎), 오교(五敎) 등으로, 그리고 그 밖의 복잡한 교상판석으로 전개되었다. 남북조시대의 교상판석은 석존께서 설법하신 모든 경전을 모순되지 않도록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나라와 당나라 때 이후에는 교상판석이 경전이나 논서에서 설하는 교리나 학설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으로 변모하여 한 종파에서 중심으로 삼은 경전이 다른 종파의 중심 경전보다도 뛰어나고 완전한 것임을 논증하는 수단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법화경(法華經)』을 중심 경전으로 삼은 천태종(天台宗)의 오시팔교(五時八敎), 『해심밀경(解深密經)』을 중심 경전으로 삼은 법상종(法相宗)의 팔종(八宗), 『화엄경(華嚴經)』을 중심 경전으로 삼은 화엄종(華嚴宗)의 오교십종(五敎十宗) 교판 등이다.
· 집필자 : 정희경

용례

관련자료

  • 경전의 성립과 전개
    도서 미즈노 고겐, 이미령 역 | 서울: 시공사. | 1996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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