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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

한글격의
한자格義
유형용어
키워드지루가참, 지겸, 노장사상, 도안, 구마라집, 천태종, 화엄종, 선종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할 때, 불교 밖의 가르침[外敎]에서 유사한 개념을 차용하는 방법
격(格)은 ‘헤아린다[度·量]’라는 뜻으로, 격의(格義)는 교의[義]를 헤아림[格]을 말한다. 불교의 가르침을 설명할 때, 다른 가르침[外敎]의 유사한 개념을 빌려서 그것과 비교하거나 유추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중국에 2세기 무렵 불교가 처음 전래된 뒤, 중국과는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불교의 교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당시 중국 지식층의 과제였다. 이에 역경사(譯經師)들은 우선적으로 중국 고유의 사상 체계를 토대로 하여 중국인들에게 불교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대승경전을 처음으로 번역했던 후한의 지루가참(支婁迦讖, 2세기경)은 반야의 공(空)을 무(無)로, 진여(眞如)를 본무(本無)로 번역하였고, 이후의 지겸(支謙, 3세기경)은 열반을 무위(無爲)로, 선정을 수일(守一)로 번역하였다. 이처럼 초기의 역경사들은 노장사상(老莊思想)에서 유사한 개념을 차용하여 불교 용어를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위진(魏晉) 시대의 사상계에서는 현학(玄學)과 청담(淸談)이 성행하였다. 이러한 당시 사조에서, 지둔(支遁, 314~366)은 불교의 반야를 『장자』의 소요유(逍遙遊)하는 지혜로 간주하고, 석존은 그것을 체득했던 지인(至人)이라고 논하였다. 마찬가지로 손작(孫綽, 314~371)도 석존은 작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의 바람에 자연히 감응(感應)하여 사람들을 구제하는 존재라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위진 시대까지는 불교를 노장사상과 결부시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경향이 주를 이루었다. 격의적 경향은 도안(道安, 312~385)에 의해 비판되었고,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의 역경(譯經)으로 극복되기 시작한다. 도안의 지적대로, ‘격의’는 불교를 바르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질적인 불교의 사상이 중국인들에게 수용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한편 넓은 의미에서 격의를 바라보면, 중국불교는 시종 격의의 영향 아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불교는 법상종(法相宗)과 같은 극히 일부의 종파를 제외하면, 천태종(天台宗), 화엄종(華嚴宗), 선종(禪宗) 등 어디까지나 중국적 사유 방식에 의해 중국적으로 전개해 갔던 불교가 주류였기 때문이다.
· 집필자 : 신행문화팀

용례

관련자료

  • 중국 불경의 탄생
    도서 이종철 | 파주: 창비. | 2008 상세정보
  • 중국불교학 강의
    도서 呂澂, 覺昭 역 | 서울: 민족사. | 1992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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