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 거사 |
|---|---|
| 한자 | 居士 |
| 유형 | 용어 |
출가하지 않고 재가자로 있으면서 불교에 귀의하여 수행하는 남자
불교에 귀의한 재가의 남자 수행자를 말한다. 초기 경전에서는 인도의 사성계급 가운데 세 번째인 바이샤(vaiśya)의 역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점차 뜻이 확대되어 재가자로서 불교에 귀의하여 수행하는 남성 일반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전자의 용례로는 『장아함경(長阿含經)』 권6 「소연경(小緣經)」(T1, 37a1-4)에 “네 종성이 있으니 찰리종, 바라문종, 거사종, 수다라종이다.”라고 하는 구절 등이 있다.
인도에서 불교 초창기에 이들 거사의 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교세가 크게 확장될 수 있었다. 거사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자산을 많이 모은 이를 가리키는데 이들은 장자(長者)라고도 한다. 둘째는 가정생활을 하면서 수행하는 남자이다. 인도의 유마(維摩)거사와 현호(賢護)거사 등은 항상 불도를 닦은 재가보살이었다. 『유마경(維摩經)』 「문수사리문질품(文殊師利問疾品)」(T14, 544b19-24)에서, 유마거사가 병이 나자 부처님이 문수보살에게 문병 갈 것을 말하였고, 문병을 간 문수보살이 “거사여, 이 병은 무슨 원인으로 생겼고,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없어지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유마거사는 일체중생이 병들었기 때문에 자신도 병들었으며, 만약 일체중생의 병이 낫는다면 자신의 병도 나을 것이라고 대답하고, 또 보살의 병은 대비심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말하였다.
중국 양나라 때 부대사(傅大士)와 북위 때의 유겸지(劉謙之), 당나라 때 이통현(李通玄)은 불도에 통달한 거사들이었다. 또 당나라 때의 방(龐)거사와 신라시대 부설(浮雪)거사는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이 모두 함께 수행하여 불도를 성취하였다. 이통현은 80권본 『화엄경(華嚴經)』에 대한 주석서인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 40권을 지었으며, 방거사는 선(禪)의 경지에 깊이 들어갔고, 부설거사 역시 그 불도 수행의 경지가 매우 높았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 거사라는 말은 학식과 덕행이 높으면서도 벼슬하지 않는 처사를 가리켰다. 그 후 중국과 일본에서는 대체로 불교경전의 본래 뜻과 달리 도가 있는 처사를 거사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재가 남자 신도의 법명 뒤에 붙이는 경칭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사찰에서 거주하며 청소 등 사찰 유지 업무를 하는 남자를 처사(處士)라고 부르기도 한다.
· 집필자 : 박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