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북원 영역에 위치한 조사전(祖師殿)에 봉안된 〈만공당월면대선사 진영(滿空堂月面大禪師眞影)〉은 현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만공 월면(滿空月面, 1871~1946) 스님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이다. 스님은 경허 성우(鏡虛惺牛, 1849~1912) 스님의 법맥(法脈)을 이어받아 근대 불교계의 큰 산맥을 형성하였으며, 1935년부터 1938년경까지 마곡사의 주지(住持)를 역임하며 사찰의 선풍(禪風)을 진작시켰다. 현재 마곡사 조사전에 봉안된 이 작품은 예산 수덕사 금선대에 봉안된 원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인본(影印本)이다.
이 진영은 1936년 12월, 만공 스님이 스승 경허 성우 스님의 진영을 제작할 때 함께 조성되었다. 그림을 그린 설산 최광익(雪山崔光益, 1891~1970)은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초상화가로, 사진 기술이 대중화되기 전 섬세한 붓 터치와 음영법을 통해 입체감을 살리는 데 탁월했다. 이러한 화가의 배경 덕분에 이 작품은 전통적인 불화 기법에 서양화의 사실주의적 묘사가 결합된 근대 초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진영은 세로 114.4㎝, 가로 79㎝이다. 그림 속 만공 월면 스님은 푸른색 방석 위에 회색 장삼(長衫)과 붉은색 금란가사(金襴袈裟)를 걸치고 왼쪽으로 살짝 몸을 튼 채 앉아 있다. 특히 스님이 입고 있는 가사는 현재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소장된 ‘25조 금란홍가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오른손에는 불법의 지혜로 번뇌를 깨뜨리는 상징물인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어 수행자로서의 위엄을 더한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금빛으로 ‘만공당월면대선사진영(滿空堂月面大禪師眞影)’이라는 그림의 제목을 쓰고, 그 옆으로 스님이 직접 지은 영찬(影贊)이 기록되어 있다. ‘나는 너를 여의지 않았고, 너는 나를 여의지 않았네. 너와 내가 나기 전은 알 수 없네. 이는 무엇인고?(我不離汝 汝不離我 汝我未生前 未審是甚摩)’라고 적힌 이 영찬은 스님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라 전해진다.
왼쪽 하단에는 ‘불기이구육삼년병자납월입춘일(佛紀二九六三年丙子臘月立春日)’이라는 제작 시기와 함께 ‘설산 최광익 그림(雪山 崔光益 寫)’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진영은 근대기 최고 수준의 초상화 기법을 통해 만공 월면 스님의 자비로운 면모와 당당한 기상을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만공당월면대선사 진영〉 화기(畫記)의 원문과 번역문은 한국불교문화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다.
〈만공당월면대선사 진영〉 화기 번역문
만공 월면 대선사 진영
나는 너를 여의지 않았고, 너는 나를 여의지 않았네.
너와 내가 나기 전은 알 수 없네. 이는 무엇인고? ○
만공 월면
불기 2963년(1936년) 병자 12월 입춘일
설산 최광익 그림
〈만공당월면대선사 진영〉 화기 원문
滿空儅月面大禪師眞影
我不離汝 汝不離我
汝我未生前未審甚麽 ○
滿空月面
佛紀二九六三年丙子臘月立春日
雪山 崔光益 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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