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 월면(滿空月面, 1871~1946) 스님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불교 정책에 정면으로 맞선 스님이자, 경허 성우(鏡虛惺牛, 1846~1912) 스님의 선맥(禪脈)을 이어받아 선불교를 크게 중흥시켜 현대 한국 불교계에 큰 법맥을 형성한 것으로 유명한 스님이다.
만공 스님은 예산 수덕사(修德寺)에서 선풍(禪風)을 크게 떨친 것으로 유명하지만, 마곡사와의 인연이나 이곳에서의 활동도 빠뜨릴 수 없다. 만공 스님은 경허 스님의 친형인 태허 성원(太虛性圓, 생몰년 미상) 스님을 은사로 하여 사미계를 받았다. 태허 스님은 마곡사에서 활동한 보경 혜경(寶鏡慧璟, 1819~1895) 스님의 제자였으며, 그 역시 1909년 무렵 마곡사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1895년 말부터 1898년 7월경까지 만공 스님은 보경 스님의 보살핌 가운데 마곡사 토굴에서 수도할 수 있었다.
이후 스님은 수덕사 등 예산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1935년 10월 향덕 영수(香德 永守, 1869~?) 스님의 뒤를 이어 마곡사의 제8대 주지로 추대되었다. 스님은 처음에는 거절하였으나 결국 3년간 마곡사에서 수행한 인연으로 이를 수용하였다. 이는 1911년 사찰령(寺刹令) 시행 이후 사찰에서 선거가 아닌 추대로 주지에 부임한 첫 사례였다.
만공 스님이 마곡사 주지를 맡게 되자 스님의 선 사상을 듣기 위해 많은 대중이 모여들었다. 이때 마곡사는 활발한 포교 활동을 전개했다. 실제로 향덕 스님이 마곡사 주지로 재임했던 15년 동안 9개소의 포교당이 설치되었던데 반해, 만공 스님이 주지로 재임한 3년 동안 10개의 포교당이 설치되었다. 이는 만공 스님의 위상이 마곡사의 포교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알려준다.
만공 스님은 1935년 10월부터 1938년경까지 마곡사 주지직을 수행하면서 1936~1937년 명부전(冥府殿) 건립(「충청남도 공주군 태화산 마곡사 명부전 창건기(忠淸南道公州郡泰華山麻谷寺冥府殿創建記)」(1939)) 등 마곡사의 중창 불사를 주도하였으며, 마곡사의 선풍을 진작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스님의 마곡사 주지직 수행을 전후하여, 보월 성인(寶月性印, 1884~1924), 용음 법천(龍吟法泉, 1887~1950) 스님 등 만공 스님의 문도들이 지속적으로 마곡사나 그 산내 암자에 주석하면서 간화선(看話禪) 중심의 선풍(禪風)을 진작시켰는데, 이는 만공 스님이 당시 마곡사의 선풍 진작에 큰 역할을 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스님은 1937년 개최된 31본산 주지회에서 당시 조선총독부 총독인 미나미(南次郞, 1874~1955)에게 일제의 불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교분리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만공 스님은 마곡사의 주지를 역임하면서 사찰의 중창, 선풍 진작, 포교활동 등 다방면에 걸쳐 큰 영향을 끼쳤다. 현재 마곡사에서는 〈만공당월면대선사 진영(滿空堂月面大禪師眞影)〉을 조사전(祖師殿)에 봉안하고 있다. 한편, 만공 스님이 마곡사에 머무르면서 남긴 시 3편이[1]① 태화산 뼛속에 흐르는 물은(泰山骨裡水)/옛 부처의 마음을 씻어가는데(洗去古佛心)/월면의 참소식을(月面眞消息)/전나무에 부치노라(付了柏樹子) ② 군왕은 다만 헛된 이름뿐인데(君王但虛名)/법왕대는 분명 뚜렷하도다(分明法王臺)/풍운은 콧구멍을 지나가고(風雲過鼻孔)/산과 물은 눈앞에 있노라(山水在目前) ③구름과 산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어(雲山無同別)/또한 대가풍도 없음이로다(亦無大家風)/이 같은 무문인을(如是無文印)/저 동면에 분부하노라(分付於東面) 『만공법어(滿空法語)』에 전하고 있으며, 마곡사 성보박물관에는 경허 스님의 심우송(尋牛頌)을 만공 스님이 글로 쓴 〈경허성우선사심우송 십곡병풍(鏡虛惺牛尋牛頌 十曲屛風)〉이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남원 영역에 위치한 수선사(修禪社)의 편액도 스님의 글씨라 전해지고 있다.
관련주석
- 주석 1 ① 태화산 뼛속에 흐르는 물은(泰山骨裡水)/옛 부처의 마음을 씻어가는데(洗去古佛心)/월면의 참소식을(月面眞消息)/전나무에 부치노라(付了柏樹子) ② 군왕은 다만 헛된 이름뿐인데(君王但虛名)/법왕대는 분명 뚜렷하도다(分明法王臺)/풍운은 콧구멍을 지나가고(風雲過鼻孔)/산과 물은 눈앞에 있노라(山水在目前) ③구름과 산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어(雲山無同別)/또한 대가풍도 없음이로다(亦無大家風)/이 같은 무문인을(如是無文印)/저 동면에 분부하노라(分付於東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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