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제공불재승대회(臺灣國際供佛齋僧大會, 이하 공승대회)는 대만 불교계에서 1992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연합 법회로, 현재 대만의 수많은 불교행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우란분절 기념행사이다. 공승대회의 근본 목적은 승보에 대한 공경을 표하고, 선망부모를 포함한 모든 중생의 제도를 기원하는 데 있다.
법회는 매년 음력 7월 15일 이후 첫 번째 일요일에 대만 신베이시(新北市) 린커우(林口) 체육관에서 봉행되며, 대만 스님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초청된 수천여 명의 스님과 수만 명의 재가불자들이 동참하는 국제적 규모의 불교 축전이다.
대만 불광산사 전경 (Wikimedia Commons)
경전적 근거와 현대적 전개
공승대회의 경전적 근거는 『불설우란분경』에 전해지는 목련존자의 효행 설화에서 찾을 수 있다. 목련존자가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하는 방법을 부처님께 여쭙자, 안거를 마친 승가에 공양을 올리라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이 설화는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우란분재와 공승법회의 경전적 전거로 받아들여져 왔다.
대만에서는 전통적으로 음력 7월을 '귀신의 달(鬼月)'로 여겨 저승에서 온 귀신들을 대접하는 민속문화가 있다. 1967년 불광산사를 창건한 성운(星雲, 1927-2023) 스님은 우란분절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불교적으로 전환하여 음력 7월을 '효도월(孝道月)'로 제정하고, 불광산사 계열 사찰에서 대규모 공승의식을 정례적으로 봉행하도록 하였다. 성운 스님이 주도한 이러한 불교문화 운동은 대만 불교계 전체로 확산되어, 1992년부터는 여러 종단이 연합하여 공승대회를 공동 개최하기 시작했고, 2003년 중화국제공불재승공덕회 설립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의례 절차와 특징
공승대회는 공덕회 회원들이 일 년간 보시한 공양금으로 봉행된다. 참가자들은 가사를 비롯한 의복류와 생활용품, 음식물, 의약품, 생필품, 보시금 등 다양한 공양물을 준비하여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공승대회에 참여한다.
의례는 집전 스님이 대중과 함께 『불설우란분경』과 관련 진언을 독송하며 시작된다. 이어 재가불자들이 법회에 참석한 모든 스님들에게 준비한 공양물을 올리는 순서가 진행되며, 스님들은 불자들의 선망부모들을 포함한 모든 중생이 제도되길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함께 전한다.
대만 국제공불재승대회의 의미
대만 공승대회는 우란분절의 승보 공양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법회로, 출가자에게는 자긍심을, 재가불자에게는 신행의 구심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스님을 초청, 세계 불교 승가가 한자리에 모여 연대와 화합을 확인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기사
-
가사불사가사불사(袈裟佛事)는 재가자가 삼보의 존재인 출가자에게 법의(法衣)인 가사를 새로 지어 올리는 의례를 말한다. 가사(袈裟)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법복이자, 위대한 용맹심의 징표이기에 가사 공양은 그 자체로 공덕이 한량없다고 여겨왔다. 현재 가사불사는 윤달을 대표하는 불교 세시의례로 자리잡고 있다. 〈그림 1〉 큰스님들께 가사를 공양하는 모습(수덕사, 2018) 가사불사의 역사와 윤달 가사불사 가사불사는 부처님 재세 시기로부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음식, 가사, 약, 침구는 재가자들이 출가수행자에... -
중국후한(後漢) 시기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가사 역시 실크로드를 따라 중원에 전래되었다. 그러나 인도의 가사 제도는 중국의 기후적·문화적 조건 앞에서 그대로 유지될 수 없었다. 직사각형 천 한 장을 몸에 둘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단우견(偏袒右肩) 방식은 한랭한 겨울철 기후에 부적합했을 뿐 아니라, 신체 노출을 금기시하는 유교적 예법(禮法)과도 어긋났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가사는 형태와 색상 모두에서 독자적 변용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가사 체계는 한국 가사 전통의 직접적 원류가 되었다. 현대 중국 스... -
한국 윤달 가사불사윤달 가사불사는 윤달이 든 달에 재가 신도가 대대적으로 참여하여 스님들을 위해 가사를 만들어 공양하는 일을 가리킨다. 승가 중심의 수계식 가사공양을 제외하고, 재가자가 주도하는 가사공양은 현재 하안거 해제일 공승법회와 윤달 가사불사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하안거 공습법회는 부처님 재세시의 우안거 전통에서 유래한 보편적 불교의례인 반면, 윤달 가사불사는 한국 고유의 시간 개념과 불교 전통이 결합하여 발전한 독창적 문화이다. 2023년 통도사 윤달 가사불사 :(세계문화유산 영축통림통도사) 윤달 가사불사의 문화적 배경 윤달에 가사불... -
한국 하안거 공승법회하안거 공승법회는 3개월 동안 정진을 마친 스님들께 재가 불자들이 가사를 비롯한 공양물을 올리며 공경의 마음을 표하는 법회이다. 안거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스님들께 안거 기간 수행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보충해 드리는 현실적 의미가 있다. 특히 경전적으로는 목련존자께서 아귀도에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 안거가 끝난 승가대중에게 공양을 올렸다는 이야기『불설우란분경』, 『불설대목련경』 에 설행의 근거를 둔다. 2022년 봉선사 우란분절 공승법회 (교종본찰 봉선사) 윤달 가사불사와의 차이... -
남방불교권 카티나 의식카티나 의식(Kathina Ceremony)은 남방불교권에서 우기 안거(vassa)가 끝난 후 한 달 동안 봉행되는 가사공양 의식이다. 석 달간의 정진 수행을 마친 출가 대중을 위해, 재가자들이 가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스님들께 보시하는 의식으로, 남방불교권의 대표적인 불교축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하안거 해제 시기에 열리는 공승법회도 카티나 법회와 맥을 같이 하며, 승가에 대한 존중과 보시를 실천하는 불교문화권의 공통된 전통을 보여준다. 태국 카티나 의식 (Wikimedia Commons) 기원과 용어의 유래 카티나의 기...
더보기 +
불교용어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