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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불교권 카티나 의식

카티나 의식(Kathina Ceremony)은 남방불교권에서 우기 안거(vassa)가 끝난 후 한 달 동안 봉행되는 가사공양 의식이다. 석 달간의 정진 수행을 마친 출가 대중을 위해, 재가자들이 가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스님들께 보시하는 의식으로, 남방불교권의 대표적인 불교축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하안거 해제 시기에 열리는 공승법회도 카티나 법회와 맥을 같이 하며, 승가에 대한 존중과 보시를 실천하는 불교문화권의 공통된 전통을 보여준다.
태국 카티나 의식 (Wikimedia Commons)
기원과 용어의 유래 카티나의 기원은 부처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율장에 따르면, 안거를 마친 비구들이 비에 젖은 가사로 고생하는 것을 보신 부처님께서 안거 해제 후 한 달간 재가자들이 새 가사를 보시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부처님은 “시주가 보시하는 옷은 새옷이든 헌옷이든 가리지 않고 받되, 반드시 대중 앞에서 받으라”라고 하시며, 보시를 받는 자세와 공개적 의식의 중요성을 함께 가르치셨다.[1]여기서 율장은 『사분율』 및 『팔리율』 「카티나 의건도(衣犍度)」를 가리킴. 김경숙·안명숙(2000). 「아시아 지역의 가사 착용현황에 관한 고찰」, 『服飾』 50(8), 한국복식학회, 77쪽. 이때 가사 제작에 사용된 재단 틀을 ‘카티나’라 불렀는데, 이후 이 말이 가사공양 의례 자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국가별 전개와 특징 오늘날 카티나 의식은 남방불교권에서 공통적으로 전승되면서도,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여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카티나 전통의 본고장답게 정통성과 엄격함을 강조한다. 10월부터 11월까지 한 달간 팔종 필수품(아타피리카라, Atapirikara) 공양을 중심으로 거행되는데, 가사 3벌, 발우, 바늘과 실, 면도칼, 허리띠, 어깨가방 등이 그것이다. 스리랑카 카티나 의식은 정통 상좌부 불교의례의 본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태국에서는 카티나 의식을 “톳 카틴(Thot Kathin)”이라 부르며, 왕실이 주관하는 국가적 행사로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국왕이 직접 참여하는 왕실 카티나 의식(Royal Thot Kathin Ceremony)과 왕실 바지선 행렬(Royal Barge Procession)에서는 의식의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을 내세우며 많은 참여객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폐를 잎사귀처럼 장식한 돈 나무(Money Tree)를 북소리와 음악가들이 앞장선 행렬과 함께 사원으로 운반해 봉헌하기도 한다. 미얀마에서는 카티나 의식을 카테인(Kathein)이라 부른다. 하안거가 끝난 10월과 11월 사이에 태국의 돈 나무에 해당하는 ‘바다야타 빈(badaytha bin)’이라 불리는 카테인 나무에 돈과 공양물을 걸어 봉헌한다. 재가자들은 황색 가사(마토 틴간, matho thingan)를 승가에 공양하며, 이 기간 스님들은 일부 계율이 완화되어 평상시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전통적인 크메르 민속 가면을 쓴 무용수들과 전통 음악단이 참여하는 화려한 행렬이 특징적이다. 흥겨운 몸짓과 농담으로 신도들을 의식에 참여시키는 축제적 분위기 속에서, 여러 개의 돈 나무(Money Tree)에 지폐를 묶어 시주하는 풍습이 널리 행해진다. 또한 7개의 다른 사원을 순례하며 공덕을 쌓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라오스의 카티나 의식은 마을 공동체의 집단적 참여가 두드러진다. 안거를 마친 스님들을 위한 행렬이 시작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걸으며, 각자 준비한 공양물을 들고 지역 사원으로 향한다. 이렇게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라오스의 카티나 의식은 지역 불교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연례 축제의 장이다.
승가와 재가를 잇는 축제, 카티나 카티나 의식은 출가사문의 안거 회향과 재가자의 보시를 연결하는 남방불교의 대표 의례이다. 스리랑카에서는 계율의 정통성을, 태국에서는 왕실 주도의 국가적 위상을 강조하는 반면,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에서는 마을 공동체 중심의 축제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렇게 남방불교권에서 카티나 의식은 승가에 가사를 공양하는 의례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복을 비는 대중적 축제로서 활성화되어 있다.
· 집필자 : 수행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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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석 1 여기서 율장은 『사분율』 및 『팔리율』 「카티나 의건도(衣犍度)」를 가리킴. 김경숙·안명숙(2000). 「아시아 지역의 가사 착용현황에 관한 고찰」, 『服飾』 50(8), 한국복식학회,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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