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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점안 (1) 중단의식

가사 점안의식은 물리적으로 완성된 가사를 부처님의 법의(法衣)로 전환하기 위한 의례로, 한국 가사공양 의례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적 의식이다. 의식이 진행되는 공간을 기준으로, 중단의식-이운의식-상단의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1]현행 점안의식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중단의식이나 이운의식이 생략되거나, 이운 행렬은 생략한 채 두 의식을 한꺼번에 중단에서 설행하기도 한다. 물론 나주 심향사 가사 점안의식(조계종 원로의원 성오 스님 집전)처럼 전통 방식대로 이 세 절차를 따르는 경우도 많다. 중단의식은 삼화상(三和尙)을 청하여 가사 조성의 여법성을 증명받는 절차이다. 중단 점안의식은 일반적으로 가사를 제작한 전각에서 행해지며, 피봉에 가사를 담아 제석천이 모셔진 단에 올리고 삼화상의 증명을 청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중단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절차는 "피봉 - 중단 공양 - 중단 점안의식(거목, 유치, 청사, 향화청, 헌화진언, 피봉식 낭독)" 순으로 이루어진다.
2020년 통도사 가사 점안의식 도열 (세계문화유산 영축통림통도사)
피봉과 중단 공양 피봉(皮封)은 창호지로 만든 봉투로, 완성된 가사를 담아 보호하는 동시에 의례적 격식을 갖추도록 돕는다. 피봉 겉면에는 피봉식이라 불리는 서식을 기재하는데,[2]중단용 피봉식(상단용 피봉식도 있음)의 예를 들면 "승가리 상품상 한 벌을 제석보살 앞에 바치옵니다. 증명비구 아무개, 송주비구 아무개, 양공비구 아무개, 화주비구 아무개, 대시주 아무개는 정성을 다해 봉합니다"를 한문 원문으로 기재한다. 김경숙·안명숙, 2005, 한국의 가사, 대원사, 145쪽. 여기에는 증명비구·송주비구·양공비구·화주비구 등 가사 조성에 참여한 대중의 명단과 대시주의 이름을 적는다. 피봉된 가사 일부는 제석천을 중심으로 사방 사천왕, 신장을 모신 (신)중단에 봉정한다. 신중께 가사불사의 원만한 조성에 감사드리며 오늘 가사 점안의식의 수호를 비는 의미이다. 중단 점안의식 절차와 구성 1. 거목 삼화상을 청하는 의식으로, 의식문에서는 이들을 서천(인도)의 지공대화상, 고려국 공민왕사 나옹대화상, 조선국 태조왕사 무학대화상으로 칭하며 증명법사로 모신다. 2. 유치 의식을 거행하는 연유를 고하는 절차로, 삼화상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 불사에서 항상 증명하는 지위에 계신 분들임을 밝히며, 오늘 이 도량에서도 증명을 청한다는 내용을 아뢴다. 3. 청사 삼화상의 덕망을 기리며 자비로이 도량에 강림하여 공양을 받아달라 일심으로 청하는 절차다. 의식문에는 지공화상은 서천(인도)에서, 나옹·무학은 동국(한국)에서 명성을 떨친 분들이니 세 조사께서 증명해 주시어 불사를 성취하고 중생을 제도해 달라는 내용이다. 4. 향화청 삼화상께 드린 청원은 꽃과 향을 올리는 의식인 향화청으로 다시 반복된다. 원래 향화청은 향을 뿌리고 꽃으로 대상을 찬탄하는 의식이나, 실제 의례에서는 ‘향화청’ 세 음절을 길게 구송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5. 헌화진언 (꽃을 바치며) 보배로 장엄한 자리를 권한다는 내용과 함께 진언을 염송한다. 6. 피봉식 낭독 피봉에 기재된 서식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며, 가사 조성에 참여한 대중과 시주의 명단을 고하고 가사를 받아달라 청한다.
『석문의범』(1935) 수록 가사 피봉 서식문(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현행 점안의식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중단의식이나 이운의식이 생략되거나, 이운 행렬은 생략한 채 두 의식을 한꺼번에 중단에서 설행하기도 한다. 물론 나주 심향사 가사 점안의식(조계종 원로의원 성오 스님 집전)처럼 전통 방식대로 이 세 절차를 따르는 경우도 많다.
  • 주석 2 중단용 피봉식(상단용 피봉식도 있음)의 예를 들면 "승가리 상품상 한 벌을 제석보살 앞에 바치옵니다. 증명비구 아무개, 송주비구 아무개, 양공비구 아무개, 화주비구 아무개, 대시주 아무개는 정성을 다해 봉합니다"를 한문 원문으로 기재한다. 김경숙·안명숙, 2005, 한국의 가사, 대원사,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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