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게(頂戴偈)는 가사를 머리 위로 높이 받들며 읊는 네 구절의 찬탄·발원의 게송이다. 여기에서 ‘정대’는 ‘정수리에 받들어 모시다’는 의미로 지극한 공경을 표현하는 불교의 예법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가사는 단순한 승복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상징하는 법의(法衣)이며, 이를 몸에 두르는 행위 자체가 깊은 종교적 실천이 된다. 출가사문은 가사를 걸치기 직전, 이 게송을 독송하며 법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수행자로서 새롭게 정진할 것을 서원한다.
『사미율의』에 따르면 정대게는 가사의 조수(條數)에 따라 5조, 7조, 9조~25조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세 가지 정대게는 각각 해탈복으로서의 찬탄과 이를 통한 수행 서원을 담고 있다.
가사를 정대하시는 스님들 (화엄사 가사공승재, 2017)
세 가지 정대게의 공통 구절: 가사 찬탄
정대게는 모두 4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가지 정대게 모두 3구까지 내용이 동일하다.
선재해탈복(善哉解脫服) 훌륭하다 때 벗는 옷
무상복전의(無上福田衣) 가장 높은 복 밭일세
아금정대수(我今頂戴受) 내가 지금 수하노니[1]철우(2000), 『사미율의 요약술의(상·하))』, 도서출판 토방, 591-600쪽. 이하 표의 5, 7, 9조 이상 정대게 4구 역시 이 책에서 원문 및 번역 인용.
이 구절들은 가사를 찬탄하며, 이를 공경심으로 받드는 수행자의 자세를 표현한다. '복전의(福田衣)'는 가사가 복을 심는 밭과 같은 성스러운 의복임을 의미한다.
세 가지 정대게의 차이 구절: 서원의 단계적 심화
각 정대게는 4번째 구절과 진언에서 내용상 차이를 보인다.
5조 가사를 받은 수행자는 생이 바뀌어도 이 법의를 한순간도 놓지 않겠다고 서원하며, 간결하지만 단단한 결의를 드러낸다. 7조 정대게에 이르면, 법의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매 생에 다시 이 가사를 얻어 입겠다고 발원한다. 이는 곧 출가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한층 뚜렷하게 밝히는 것이다. 9조 대가사를 착용할 때는 개인적 정진 차원을 넘어 널리 모든 미혹한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대승적 서원을 드러낸다. 가사의 가피를 회향(廻向)하여 타인을 구제하려는 보살행의 뜻을 분명히 한다.
| 5조 | 세세불사리(世世不捨離) 날 적마다 안 놓치리 옴 싣다야 사바하(唵 悉陀耶 娑婆訶) (3번) |
| 7조 | 세세상득피(世世常得被) 날 적마다 늘 입고저 옴 도바도바 사바하(唵 度婆度婆 娑婆訶) (3번) |
| 9조 이상 | 광도제군미(廣度諸群迷) 여러 중생 건져지이다 옴 마하가바바다 싣제 사바하(唵 摩訶迦婆波吒 悉帝 娑婆訶) (3번) |
스님께 가사를 공양하는 불자_가사공승재(2017, 화엄사)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철우(2000), 『사미율의 요약술의(상·하))』, 도서출판 토방, 591-600쪽. 이하 표의 5, 7, 9조 이상 정대게 4구 역시 이 책에서 원문 및 번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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