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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의 종류와 문양

홍색 직금단(織金緞)에 포도송서문(葡萄松鼠紋)_서산대사 휴정 가사
직물의 소재 가사에 사용된 직물은 대부분 단(緞)이었다. 단은 주자직(朱子織)[1]날실과 씨실을 서로 얽혀 짜지 않고 일정하게 몇 올을 떼어서 짜는 방법. 보통 씨실 4개, 날실 1개로 짠다.으로 짠 비단 직물을 가리키며, 날실과 씨실이 비교적 긴 간격으로 교차하여 표면에 실이 길게 드러나도록 한 조직이다. 이 때문에 직물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강하게 나타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특히 왕실 하사품 가사에는 비단에 금사(金絲)를 함께 직조한 직금단(織金緞)이나, 은사(銀絲)를 함께 직조한 직은단(織銀緞)이 사용되었다. 이들 직물은 금·은사를 촘촘히 짜 넣어 두께와 무게가 늘어나는데, 이때 금·은사가 마모되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감을 한 겹 더 대어 겹가사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헌과 유물에는 단 이외에도 통풍이 잘되는 사(紗), 라(羅)와 같은 얇은 견직물과, 세마포(細麻布)[2]삼 껍질에서 뽑아낸 가는 실로 곱게 짠 베. ·세모시[3]올이 가늘고 촘촘하여 매우 고운 모시. 등 고급 마직물이 함께 등장한다. 이러한 직물은 주로 여름철이나 계절용 가사를 제작할 때 선택되었는데, 수행자의 체감 온도와 활동성을 고려한 소재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직물의 색 가사 직물의 색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는 녹색, 청색, 홍색 등 비교적 다양한 색상의 직물이 사용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황색 계열과 홍색 계열이 혼재하지만, 조선 중기 이후에는 점차 홍색 계열의 직물이 중심이 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홍색 가사가 일반적인 색으로 자리 잡았다.
직물의 문양 가사 제작에는 길상(吉祥)과 부귀, 번영을 상징하는 문양이 직조된 고급 직물이 선택되었다. 가사는 수행자의 법의이면서 동시에 왕실과 시주자의 공덕을 드러내는 성보(聖寶)였기 때문에, 왕실의 권위와 불교 신앙의 내용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문양이 선호되었다. 팔보문(八寶紋)은 불교의 여덟 가지 보물(팔길상)[4]법라(法螺), 법륜(法輪), 보산(寶傘), 백개(白蓋), 연화(蓮花), 보병(寶甁), 금어(金魚), 반장(盤長).을 도안화한 문양으로,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수행을 원만하게 이끈다는 의미를 지닌다. 쌍용문(雙龍紋)은 두 마리 용을 마주 보게 배치한 것으로, 왕권과 위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이다. 운용연화문(雲龍蓮花紋)은 구름과 용, 연꽃을 결합한 것으로, 용과 구름이 불법을 호위하는 공간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불교의 신성함과 깨달음의 경지를 동시에 표현한다. 포도송서문(葡萄松鼠紋)은 길게 뻗은 줄기에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와 부지런히 먹이를 모으는 다람쥐를 함께 그린 문양으로, 자손 번창과 끊이지 않는 풍요,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도류불수문(桃榴佛手紋)은 복숭아, 석류, 불수(佛手)[5]불수감(佛手柑)이라는 감귤류 과일. 길쭉길쭉한 열매가 부처님 손가락처럼 보여서 불수라고 불리게 됨. 를 한 조 안에 배치해 장수와 다산, 향기와 복록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종합 길상문이다. 용봉보문(龍鳳寶紋)은 용과 봉황, 보배 문양을 결합한 것으로, 최고의 존귀함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근대에 제작된 가사 직물에는 모란문(牧丹紋), 수복문(壽蝠紋)처럼 장수와 부귀, 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양도 나타난다.
주황색 직은단(織銀緞)에 운용연화문(雲龍蓮花紋)_벽암대사 각성 가사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날실과 씨실을 서로 얽혀 짜지 않고 일정하게 몇 올을 떼어서 짜는 방법. 보통 씨실 4개, 날실 1개로 짠다.
  • 주석 2 삼 껍질에서 뽑아낸 가는 실로 곱게 짠 베.
  • 주석 3 올이 가늘고 촘촘하여 매우 고운 모시.
  • 주석 4 법라(法螺), 법륜(法輪), 보산(寶傘), 백개(白蓋), 연화(蓮花), 보병(寶甁), 금어(金魚), 반장(盤長).
  • 주석 5 불수감(佛手柑)이라는 감귤류 과일. 길쭉길쭉한 열매가 부처님 손가락처럼 보여서 불수라고 불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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