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길고 짧은 사각형 천 조각들을 규칙적으로 이어 붙여 만든다. 마치 벽돌을 쌓듯이 천 조각들을 가로세로로 이어나가면 밭고랑처럼 보이는 패턴이 생기는데, 이를 전상(田相)이라 부른다. 가사 전체는 세로로 긴 띠 모양의 조(條)로 구성되며, 출가자의 법계에 따라 5조, 7조, 9조부터 25조까지 홀수로만 구성된다.
9조 가사 전개도 (2025년 서울공예박물관 가사 특별전 직접 촬영)
가사의 각 부분 명칭[1]강선정(2021), 「화엄사 소장 서산대사가사와 벽암대사의 가사 유물에 대한 연구」, 『지리산대화엄사』, 369-370쪽.
복전 가사는 복밭이라는 의미로 바탕이 되는 부분을 칭한다.
조(條)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말하며 규격을 상징한다. 하나의 조에는 긴 부분의 장조(長條)와 짧은 부분의 단조(短條)가 있다.
제(堤) 가로의 선을 말한다.
단격(壇隔) 하나의 조에는 긴 부분의 장(長)과 짧은 부분의 단(短)이 있는데 5조는 1장 1단으로 모두 10격을 나타내고, 7조는 2장 1단으로 모두 21격, 9조는 2장1단으로 27격, 11조는 2장 1단으로 모두 33격이고, 13조는 2장 1단으로 39격이다. 15조부터 19조까지는 3장 1단으로 15조는 60격이며, 17조는 68격이고, 19조는 76격이다. 21조부터 25조까지는 4장1단으로 21조는 105격이고, 23조는 115격이고, 25조는 모두 125격이다.
엽(葉) 조와 조, 제와 제를 이을 때 초침과 재침을 하면서 생기는 부분을 말한다. 세로의 긴 장엽(長葉)과 가로의 짧은 단엽(短葉)이 있다.
복(福=幅)[2]일반 복식에서는 폭(幅)을 잇는다고 하지만, 가사는 복밭이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복(福)으로 표현한다. 가사를 정면에서 볼 때 중앙에 위치한 조를 주복(主福), 왼쪽의 조를 좌복(左福), 오른쪽의 조를 우복(右福)이라 한다. 주복에서 가까운 쪽부터 좌복1, 우복1의 순서로 하며 가장자리 조는 좌변복(左邊福)․우변복(右邊福)이라 한다.
연(緣) 가사의 가장자리에 천을 붙인 것을 말한다.
첩(貼) 가사에 덧붙이는 장식물로 일월광이 수 놓인 일월광첩(日月光貼)과 천왕이 수 놓거나 이색의 천을 붙인 사천왕첩(四天王貼)이 있다.
통문(通門)·통문불(通門佛) 부처가 다니는 길이란 뜻으로 통문의 숫자는 가사의 조수(條數)에 따라 각기 다르며, 통문을 낼 때 품계에 따라 송불명(誦佛名) 수(數)가 다르다. 상품은 아홉 분의 부처님, 중품은 일곱 분의 부처님, 하품은 다섯 분의 부처님 명호를 구송한다.
9조가사 전개도 및 세부 명칭 (강선정, 『지리산대화엄사』)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강선정(2021), 「화엄사 소장 서산대사가사와 벽암대사의 가사 유물에 대한 연구」, 『지리산대화엄사』, 369-370쪽.
- 주석 2 일반 복식에서는 폭(幅)을 잇는다고 하지만, 가사는 복밭이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복(福)으로 표현한다.
관련기사
-
착장구 ― 영자·환구·매듭단추가사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걸쳐 입는 형태라 별도의 고정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가사 착장구라 하며, 크게 영자(纓子), 환구(鐶鉤), 매듭단추 세 계열로 나눌 수 있다. 가사를 제작할 때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달아주는데, 시대와 지역, 승려의 법계에 따라 사용하는 착장구의 종류가 달라졌다. 진영에 표현된 금속 고정 장치 환구_18세기 정혜국사 복암 진영 (국가유산포털) 영자(纓子) 가사의 앞뒤를 연결하는 끈을 가리킨다. 가사와 같은 천을 길게 잘라 만들기도 하고, 여러 색실로 꼰 끈을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 -
직물의 종류와 문양홍색 직금단(織金緞)에 포도송서문(葡萄松鼠紋)_서산대사 휴정 가사 직물의 소재 가사에 사용된 직물은 대부분 단(緞)이었다. 단은 주자직(朱子織)날실과 씨실을 서로 얽혀 짜지 않고 일정하게 몇 올을 떼어서 짜는 방법. 보통 씨실 4개, 날실 1개로 짠다.으로 짠 비단 직물을 가리키며, 날실과 씨실이 비교적 긴 간격으로 교차하여 표면에 실이 길게 드러나도록 한 조직이다. 이 때문에 직물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강하게 나타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특히 왕실 하사품 가사에는 비단에 금사(金絲)를 함께 직조한 직금단(織金... -
첩의 장엄첩(貼)은 별도의 직물을 재단하여 가사의 특정 위치에 부착하는 장식 구조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월광첩(日月光貼)과 사천왕첩(四天王貼)이다. 일월광첩은 해와 달의 광명을 형상화한 첩으로 가사 주복의 중앙에 세로로 배치는데, 위는 일광첩, 아래는 월광첩을 놓는다. 사천왕첩은 사방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상징하는 첩으로 가사 네 모퉁이에 배치된다. 일월광첩(日月光帖) 자수_벽암대사 각성 가사 첩의 조성 평수(平繡)와 자련수(刺連繡), 징금수(徵金繡) 등 전통자수 기법을 함께 구사하면서 윤곽선과 내부 채움의 질감을 달리하여 광택과 입체... -
통문의 상징통문(通門)은 부처님이 지나다니는 길을 의미하는 가사의 구조적 요소로, '통문불(通門佛)'이라 일컫기도 한다. 천 조각들을 바느질로 이어 붙일 때 의도적으로 조성하는 미세한 틈이 바로 통문이다. 가사 겉면에서는 바느질 땀이 연속되어 통문이 드러나지 않으나, 가사 안쪽 수행자의 몸과 닿는 면에서는 바늘땀 사이의 작은 틈들이 하나의 길을 이룬다. 전통적으로 콩알이 드나들 정도의 구멍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 구멍들이 가사 한 벌 안에서 서로 이어진다는 점이 통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가사의 통문_바느질 땀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 -
가사의 조수와 법계의 대응가사는 ‘조(條)’라 부르는 세로 폭의 수에 따라 품계(品階)를 구분하는데, 조수(條數)는 5조·7조처럼 홀수로 증가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상위 품계에 해당한다. 이러한 품계 체계는 스님의 법계(法階)현재 조계종의 경우, 비구는 견덕에서 대종사까지 6단계로 구분된다. 자세한 사항은 참고. 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높은 법계를 성취한 스님일수록 더 많은 조수의 가사를 착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25조 가사_월정사 성보박물관 소장 한암 스님 가사 (국가유산포털) 가사의 조수에 따른 품계 가사는 상품·중품·하품의 세 품계로 나뉘는... -
가사 조성 과정 (1) 재단·바느질·통문 조성가사불사를 행할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가사를 조성하는 일에 착수한다. 여기서 가사를 제작한다고 하지 않고, '조성한다'고 하는 까닭은 이것이 단순히 옷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의례와 신앙이 결합된 불사(佛事)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탑이나 불상을 조성한다고 일컫는 것처럼 가사를 조성한다고 말한다. 현재는 재봉틀을 이용한 대량 생산이 일반화되었지만, 전통 가사 조성은 종교적 원력과 공덕이 담긴 의례 과정이다. 전통 가사는 염색→제도→재단→재봉→다림질→택가사→괘가사→피봉(식)→점안의식 순으로 조성이 이루어진다. 현대에 들어서... -
진영 가사 (1) 원효대사 ― 일본 고산사 소장본의 특징일본 고산사(高山寺)가 소장하고 현재 국립교토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인 원효(元曉) 진영은 현존하는 원효의 초상 중 가장 연원이 깊다. 가로 52.6cm, 세로 102.1cm의 비단에 채색된 족자 형태의 이 진영은 15세기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이모(移模)된 본이지만, 화폭에 흐르는 기법과 양식은 고려시대 승려 진영의 전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불교 회화사와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된다. 일본 고산사 원효대사 진영 (Wikimedia Commons) 진영의 도상적 특징과 구성 진영은 오른쪽 얼굴이 7할 정도 드러나는 우... -
진영 가사 (2) 삼화상 ― 조선 후기 가사 착용 양상삼화상(三和尙)은 한국 불교사에서 특정한 세 승려를 함께 일컫는 말로, 시대와 맥락에 따라 여러 용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여말선초에 활동한 지공·나옹 혜근·무학 자초 스님을 가리킨다. 세조-성종 무렵부터 이들을 삼화상으로 칭하며 신격화하려는 경향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사찰에서는 삼화상 진영을 따로 모셔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17세기 이후 간행된 불교의식집에서는 삼화상이 증명법사(證明法師)로 모셔지거나 조사예참(祖師禮懺)의 대상이 되어 의례적 위상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전하는 여덟 점의 진영에는 이러한 ... -
진영 가사 (3) 사명대사 유정 ― 조선 후기 가사의 변천 양상사명당대사 유정(四溟堂 惟政, 1544–1610)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어 나라를 구한 호국 고승으로서 그의 진영이 현재 약 22점이나 전해진다. 이는 조선시대 고승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으로, 당시 사명대사가 갖던 특별한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들 진영에 그려진 가사는 단순한 의복 표현을 넘어 조선 후기 불교 복식의 변천 과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300여 년간 제작된 이 진영들을 통해 가사의 색채와 문양, 장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대구 동화사 사명대사 유정 진영 (국가유산포털) 현...
더보기 +
불교용어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