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한 벌에 발원을 얹어 시주하는 공덕에 대한 부처님 말씀은 의외로 구체적이다. 아름다운 얼굴과 포근한 침구에서부터 천상생, 나아가 열반의 지름길까지 모든 복덕이 한 땀 보시 속에 들어 있다고 설한다. 가사 보시는 단순한 의복 공양을 넘어 현세적 안락과 궁극적 해탈을 동시에 약속하는 최고의 공덕 행위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가사공덕경(袈裟功德經) 권수제면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佛爲首迦長者說業報差別經)』 ― 가사 보시의 열 가지 공덕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은 선행이 가져오는 업보를 항목별로 설명하는 경전이다. 여기에 의복 보시의 과보를 따로 열거하는 대목이 있는데, 승려에게 보시하는 의복이란 결국 가사를 가리킨다. 부처님께서는 의복을 바쳐 보시한 이는 다음과 같은 열 가지 복덕을 얻게 된다고 설하신다.
첫째는 얼굴이 단정하고,둘째는 피부가 곱고 부드러우며,셋째는 먼지나 때가 묻지 않고,넷째는 태어나면 곧 묘한 옷을 가지며,다섯째는 아름다운 침구로 몸을 덮고,여섯째는 부끄러움의 옷을 갖추며,일곱째는 보는 이들이 사랑하며 공경하고,여덟째는 큰 재물을 가지며,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의복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1]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통합대장경『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 1권(ABC, K0805 v20, p.1061b02). “若有衆生奉施衣服、得十種功德:一者,面目端嚴;二者,肌膚細滑;三者,塵垢不著;四者,生便具足上妙衣服;五者,微妙臥具,覆蓋其身;六者,具慚愧服;七者,見者愛敬;八者,具大財寶;九者,命終生天;十者,速證涅槃。是名奉施衣服得十種功德。”
여기에서는 가사를 시주한 공덕이 현세의 아름다운 외모와 풍요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내세의 천상생(天上生)과 열반 성취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한다고 설한다. 즉, 가사 보시는 단순한 의복 공양을 넘어, 궁극적 해탈에 이르는 길까지 인도하는 최고의 공덕 행위로 간주 되었다.
『불설가사공덕경』― 가사는 복이 솟아나오는 거룩한 요체
『불설가사공덕경』은 가사 시주의 공덕과 조성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헌이다.[2]이 경전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고, 대장경에도 언급이 없는 문헌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적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있다(선정, 조우현(2014), 「조선중기 이후 가사(袈裟)의 유형과 변천」, 『服飾』, 64(2), 20쪽). 이 경전에서 문수사리는 "이 염부제 중생이 무슨 인연을 지어야 명(名)과 복(福)을 얻겠습니까?"라고 부처님께 여쭙는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가사 공덕 시주의 수승한 공덕을 설한다.
네가 대자비로서 중생을 불쌍히 여겨 수복(受福) 얻는 법을 물으니, 내가 너희를 위해 수복을 설하자면, 가사가 복출의 범요니라. 가사는 여래의 웃옷이고 보살의 대의(大衣)이기 때문이다. 입는 이가 능히 복전(福田)을 지음에 시주한 이는 속히 승과(勝果)를 얻게 될 것이다. 대범(大梵) 제석천왕은 남북에 앉아서 옹호하고, 사방천왕은 한편에 서서 시위하나니...(하략)... [3]정각(2001), 『한국의 불교의례』 Ⅰ, 운주사, 377쪽.
가사를 몸에 걸친 스님은 그 자체로 복덕의 밭이 된다. 그러므로 직물 한 폭이나 바늘 한 땀이라도 보시한 이는 그 밭에 씨를 뿌린 셈이 되니 그 공덕이 실로 크다는 내용이다.
출가와 재가가 함께 짓는 복전(福田)
경전이 전하는 가사 보시의 핵심은 복전을 조성하는 데 있다. 풍요로운 재물이나 무병장수 같은 구체적 과보는 모두 그 복전이 맺은 결실이다. 가사를 받는 스님은 복덕의 밭이 되고, 시주자는 그 밭에 선업의 씨를 뿌린 것이다. 결국 가사 보시는 출가와 재가가 함께 일구는 복전이며, 모든 공덕이 시작되고 회향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통합대장경『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 1권(ABC, K0805 v20, p.1061b02). “若有衆生奉施衣服、得十種功德:一者,面目端嚴;二者,肌膚細滑;三者,塵垢不著;四者,生便具足上妙衣服;五者,微妙臥具,覆蓋其身;六者,具慚愧服;七者,見者愛敬;八者,具大財寶;九者,命終生天;十者,速證涅槃。是名奉施衣服得十種功德。”
- 주석 2 이 경전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고, 대장경에도 언급이 없는 문헌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적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있다(선정, 조우현(2014), 「조선중기 이후 가사(袈裟)의 유형과 변천」, 『服飾』, 64(2), 20쪽).
- 주석 3 정각(2001), 『한국의 불교의례』 Ⅰ, 운주사, 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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