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착용하는 일은 단순한 복식 행위가 아니라 다양한 공덕과 영험을 불러오는 종교적 실천으로 여겨진다. 경전에서는 가사 착용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데, 가사를 복덕을 얻는 매개체이자 영험의 근원으로 이해했다.
화엄사 도천 스님(1910~2011)의 가사와 장삼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 가사 착용의 열 가지 이익
『십주비바사론』은 보살의 계율행과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는 논서로, 권16에서 '법의를 입어 얻는 이익'을 설명한다. 여기서 가사 착용자가 얻는 이익을 열 가지로 제시하는데, 가사 착용이 수행과 교화의 실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논서에서는 법의 착용으로 얻는 이익을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첫째, 몸을 가려 부끄러움을 여의게 한다. 둘째, 추위·더위와 모기·독충을 막는다. 셋째, 출가자의 행상을 드러내어 법을 알린다. 넷째, 사람·천인이 탑을 예배하듯 법의를 공경한다. 다섯째, 염색으로 빛을 바래게 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탐착을 끊는다. 여섯째, 적멸을 따르므로 번뇌의 불길이 타지 않는다. 일곱째, 허물이 쉽게 드러나 스스로 삼가게 된다. 여덟째, 장엄물을 탐하지 않게 된다. 아홉째, 여덟 가지 성도[팔정도]를 따라 수행하게 한다. 열째, 수행에 힘써 나아가며 더럽혀진 마음으로는 잠깐이라도 괴색의를 입지 않게 된다.[1]김경숙·안명숙(2005), 『한국의 가사 』, 대원사, 9쪽.
이처럼 가사 착용은 신체 보호에서 시작하여 탐욕 제거, 수행 정진에 이르기까지 출가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체로 제시되고 있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 ― 가사 착용의 열 가지 공덕
『대승본생심지관경』은 부모, 국왕, 중생, 삼보에 대한 불교윤리를 정의하는 경전으로, 권5에서 가사 착용의 이익을 다룬다. 여기서는 셋째까지는 『십주비바사론』과 유사하나, 이후로는 수행·공덕·수호의 관점에서 가사의 가피를 더욱 강조한다. 경전에서 설하는 가사 착용으로 얻는 이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몸을 덮어 수치를 멀리하고 선법을 수행한다. 둘째, 한서충해를 여의어 안온히 도를 닦는다.
셋째, 사문의 모양이 나타나 보는 이의 삿된 마음을 없앤다. 넷째, 사람·천상의 보배깃발과 같아 예배하면 범천에 태어난다. 다섯째, 착용 시 보탑을 관하면 죄가 소멸되고 복덕이 생긴다. 여섯째, 물들여 빛을 없애 탐욕을 막는다. 일곱째, 부처님의 청정한 옷이 되어 번뇌를 끊고 복전을 짓는다. 여덟째, 착용 즉시 죄업이 사라지고 십선이 증장한다. 아홉째, 좋은 밭과 같아 보살도의 공덕을 키운다. 열째, 갑옷과 같아 번뇌의 독화살이 해치지 못한다.[2]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大乘本生心地觀經卷』 권5,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Z&dataId=ABC_IT_K1385_T_005
이처럼 가사는 죄업 소멸과 복덕 증장의 신성한 도구로 제시된다.
복덕과 영험의 근원, 가사
경전에서는 가사 착용의 이로움을 다층적으로 설명하는데, 수행자의 몸을 보호하는 기본 기능에서 시작해 보는 이들의 마음에 공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공덕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이 법의를 걸치는 순간 죄업이 소멸되고 복덕이 증장하여 수행자를 보호한다고 하여 그 영험성을 크게 강조한다. 이렇듯 가사는 복을 만드는 매개체이자, 신비로운 가피를 체험하게 하는 근원으로 자리매김한다.
가사를 수하시는 스님_화엄사 2017 가사 공승재
· 집필자 : 수행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김경숙·안명숙(2005), 『한국의 가사 』, 대원사, 9쪽.
- 주석 2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大乘本生心地觀經卷』 권5,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Z&dataId=ABC_IT_K1385_T_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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