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袈裟)는 그 착용의 공덕을 드러내는 여러 이름이 있다. 이것은 가사를 단순한 의복이 아닌 '법(法)의 실천 도구'이자 '복덕을 짓는 매개'로 이해하는 승가의 전통을 반영한다.
수행자의 법복, 해탈의(解脫衣)·여법의(如法衣) (pixabay)
여법의(如法衣)
'여법(如法)'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마땅하다’는 뜻으로, 부처님이 정한 법도대로 만든 올바른 의복임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따라서 여법의는 가사의 형식·색·착용법이 불법에 합당하다는 보증이자, 가사를 착용한 스님의 정법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명칭이다.
해탈복(解脫服)
해탈복은 ‘해탈을 구하는 사람이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가사를 착용함으로써 번뇌와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수행 의지를 드러낸다. 명칭 자체가 수행 목표를 직접 드러내므로, 가사를 두른 수행자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고 해탈을 향해 정진하게 된다.
무구의(無垢衣)
'무구(無垢)'는 ‘때가 없다, 번뇌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무구의는 가사를 두르는 행위가 청정수행의 방편으로, 입는 순간부터 번뇌를 없앨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법복(法服)·법의(法衣)·불의(佛衣)
세 명칭 모두 ‘불법(佛法)을 구하고 전하는 사람이 입는 옷’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승려가 가사를 두르면 그 자체가 설법(說法)이고, 보는 이에게 법을 상기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길상복(吉祥服)
길상복은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이 곧 불법’이라는 관점에서, 가사를 최상의 길상(吉祥), 즉 훌륭하고 복스러운 옷으로 칭한 명칭이다. 불법을 담은 옷이기에 그 자체가 길상이며, 불법을 따르는 수행자에게 흉사(凶事)는 끼어들 수 없다는 믿음이 반영돼 있다.
복전의(福田衣)
복전의의 ‘복전’은 말 그대로 복을 기르는 밭이라는 뜻이다. 밭이 고식을 길러 중생을 이롭게 하듯, 출가자가 가사를 입고 보시를 받아 불법을 전하면, 시주자와 수행자 모두 복덕을 쌓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생의 복덕을 일구는 복전의(福田衣)_희랑대사좌상 가사 (해인사 소장, 2025년 서울공예박물관 가사 특별전 직접 촬영)
· 집필자 : 수행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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