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갑 유공비〉는 갑오갑계(甲午甲契)에서 은해사에 바친 땅과 시주에 대한 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1764년에 건립한 비석이다. ‘갑오갑계’란 갑오년(甲午年)에 태어난 동갑들이 맺은 계이다.
이 작품은 은해사 승탑원의 2열 비석군(碑石群) 중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건립되어 있으며, 원수방부(圓首方趺) 형태이다. 비석의 앞면과 뒷면에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앞면 상단에 가로로 ‘갑오갑유공비(甲午甲有功碑)’라고 새겨져 있다.
이 비문은 죽계산인(竹溪山人) 류동신(柳東新)이 지었으며 류동신은 기성 쾌선(箕城快善, 1693~1764)의 『청택법보은문(請擇法報恩文)』 발원문을 짓기도 한 인물이다. 비문의 내용을 보면, 은해사 밖 1리쯤에 소나무 숲이 울창한데 예전에 은해사에서 민전(民田)을 매입해 소나무를 심었으며, 나무꾼과 목동이 베는 것을 금지했더니 울창해졌다는 것이다. 1714년에 은해사 승려 태령(太岺)이 밭을 매입해 소나무를 심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이슬을 맞지 않을 정도로 빽빽해졌다고 한다. 또 절을 보수하는 중 부족한 것은 무진(戊辰)년부터 지금까지 백금(百金)을 모아 법전(法殿)의 등촉(燈燭)과 향탄(香炭), 승사(僧舍)의 등유(燈油), 사천왕 영정 등에 보탰는데 이것은 갑오갑계(甲午甲契)의 공이라고 했다. 류동신 역시 갑오갑계의 일원으로 이 글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뒷면에는 갑계(甲契)의 회원을 기록한 ‘갑계열목(甲契列目)’에 ‘승 여윤(僧呂允)’, ‘도감 자휘(都監自輝)’ 등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관련기사
-
금포정길과 사랑나무은해사 천왕문에서 보화루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2㎞가량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금포정 길이라 부른다. ‘금포정(禁捕町)’이란 글자 그대로 하면 사냥을 금한다는 의미이지만, 승탑원에 있는 〈갑오갑 유공비〉에는 일찍이 은해사에서 민전(民田)을 매입해 소나무를 심고 나무꾼과 목동이 베는 것을 금지했더니 숲이 울창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1714년(숙종 40) 태령(太岺) 스님이 밭을 매입해 소나무를 심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이슬을 맞지 않을 정도로 빽빽해졌다고 한다. 2007년과 2008년, 은해사에서는 금포정을 비롯한 절 곳곳에... -
부도림 편액과 나무아미타불비은해사의 승탑원(僧塔院)은 일주문을 지나 절로 가는 진입로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승탑원은 담장으로 둘려 있으며, 중앙에 일각문(一角門)이 건립되어 있고, ‘부도림(浮屠林)’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문의 오른쪽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새겨진 〈나무아미타불비〉가 있다. 이 비석은 일주문 뒤에 건립된 〈나무아미타불비〉와 필체(筆體)가 달라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왼쪽에 작은 글씨로 ‘경자시월일 산인 경월 조성(庚子十月日山人鏡月造成)’이라고 새겨져 있어, 1900년 10월 경월 성윤(鏡月性玧) 스님이 제작한 것임을 알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