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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무불성화 소개

무(無)라는 이 한 글자! 종문의 으뜸 관문이니, 무수히 많은 그릇된 지각(知覺)을 꺾어 버리는 무기요 모든 부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자 모든 조사의 골수로다
문헌 제목 풀이
구자무불성화간병론(狗子無佛性話揀病論) 무자화두(無字話頭)를 들어 화두에 대한 잘못된 공부법을 가려낸 의론
개(狗子)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주 종심(趙州從諗)이 ‘없다(無)’라고 대답한 문답을 요약하여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이라 한다. ‘화(話)’는 화두(話頭) · 화제(話題)라는 뜻으로 구자무불성이라는 화두를 가리킨다. ‘간병揀病’은 병을 가려내다 또는 분간한다는 의미이다. ‘논(論)’은 가려낸 그 병통들 낱낱을 따지고 분별하여 설명한다는 말이다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수록 구자무불성화간병론ⓒ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헌 맛보기
근본을 모르고 대충 공부하는 출가자[道]와 재가자[俗]의 무리들은 이 화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되는 문답을 보고 표면적인 말에 얽매여 뜻을 확정하고, 유 · 무 양단 중 하나인 무[有無之無]라고 결정지어 이해한다. · · · · · · 넓게 말하면 십종병이 있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유심(有心)과 무심(無心), 언어와 침묵이라는 양단에서 생기는 병통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유심으로 구할 수 없고 무심으로도 얻을 수 없으며, 언어로 이를 수 없고 침묵으로도 통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 또다시 요점만 간략하게 말하면 사의(思議)와 부사의(不思議)라는 양단에서 생기는 병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라고 말하며, 또한 “이렇다고 해도 안 되고, 이렇지 않다고 해도 안 되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거나 모두 안 된다.”라고 말하여 분명하게 병통을 간별하고 그 핵심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 주었던 것이다.
저자
진각 혜심(眞覺慧諶, 1178~1234)
진각국사 혜심 진영
전남 화순 출신으로 속명은 최 식(崔寔),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이고, 혜심은 법명이다. 입적에 즈음하여 고종이 내린 시호(諡號)가 진각국사(眞覺國師)이다.
구성과 내용
이 문헌의 소재는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주가 ‘없다(無)’라고 대답한 문답이다. 이 문답은 종래에 간화선의 관점에 따라 하나의 화두로 전환되었고, 그것을 궁구할 때 생기는 병통을 진각 혜심이 열 가지로 나누어 제시한다. 불성의 유무(有無)에 대한 교학적 논의와는 달리 유와 무를 비롯하여 이것을 분별하기 위하여 빌려오는 모든 개념은 타당한 수단으로 쓰일 수 없으며 오로지 화두인 한에서만 유효할 뿐이다. 무자는 몰자미(沒滋味)의 화두인 이상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이 이 화두에 대하여 안착하는 일말의 근거까지 빼앗는 방법이 중심이 된다. 저자는 경론의 구절이 되었건 역대 선사들의 말이 되었건 의지처로 제기하지 않고 화두의 본질을 오해하는 병통을 드러낼 목적에서 활용한다. 각 부분의 해설에서 그 주제에 적절한 선사들의 게송이나 법문을 인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목에 나타나듯이 진각 혜심은 무자화두에 대한 잘못된 분별로서의 병통을 가려내는 부정적 방법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조주의 본래 문답이 아니라 천동 정각(天童正覺)이 무(無)와 더불어 유(有)를 대칭시켜 창안한 내용이 책머리에서 제기된다. 우선 조주의 무를 유의 반대편에 있는 무로 오인하는 일반적 병통을 드러내어 부정하고 있지만, ‘유와 무’뿐만 아니라 나머지 모든 대대적 개념들도 남김없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 근본 입장이다. 이 방식은 이 책 전반에 걸쳐 모든 인식 수단과 개념에 적용되어 그 어떤 것도 무용지물로 바꾸어 버린다. 십종병(十種病)을 제기하면서 각 병통의 속성이 잘 나타나는 일반적 분별의 예를 보여 주고 그것을 낱낱이 비판한다. 하나의 병통에서 사람들이 근거로 삼는 경전의 말씀이나 조사의 문답 등을 들추어내어 모조리 폐기하고 ‘~하면 안 된다’라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십종병을 하나씩 논파한 다음 마지막 부분에서 총괄적으로 그 요지를 제시한다. 대체로 십종병은 모두 유심(有心)과 무심(無心) 등의 양극단에 따라 지배되는 분별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말미에 “다만 화두를 들고 놓치지 않은 채 ‘이것은 어떤 도리인가?’ 하고 살펴보라.”라고 한 말에서 모든 병통을 치유하는 방법이 암시되고 있다. 그것은 무자화두이건 다른 어떤 화두이건 병통을 치유하는 방법은 병이 생길 때마다 빈틈과 끊어짐이 없이[無間斷] 화두를 다시 드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관련자료

  • 진각국사어록 역해. 1, 조계진각국사 혜심 어록
    도서 김영욱 | 가산불교문화연구원출판부 | 2004 상세정보
  • 간화선 화두간병론(話頭揀病論)과 화두 의심의 의미
    학술논문 박태원 | 불교학연구 | 27 | 서울: 불교학연구회 | 2010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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