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僧家) 상례(喪禮) 절차를 시대에 맞게 간추려 편찬한 의례서
『석문상의초』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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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상의초(釋門喪儀抄)』 는 석문의 상의를 초록한 것이다. 즉 승가의 상례 의식을 필요한 부분만을 간추려 적은 문헌이다. 벽암이 자각의 『선원청규』와 응지의 『오삼집』, 그리고 『석씨요람』을 열람하고서 중국의 승가 상례를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여 그 요점만을 초출(抄出)하여 상·하 두 편으로 구성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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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어버이를 잃고 나면 슬프고 애달파서 곡을 하며 울고,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신체가 마르고 병이 들기 때문에 지팡이로 몸을 부호(扶護)하나니
이는 죽음 때문에 산 사람이 상하는 일이 없게 하려 함이다.
어린아이나 부녀자는 지팡이를 짚지 않으니 그들은 병드는 일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석자(釋子)들은 마음과 형체가 속인과는 달라서 무상(無常)함을 통달해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어버이나 스승을 잃었다 하더라도 곡기를 끊어서 병을 얻는 일이 없는데 어찌 지팡이가 필요하겠는가?
이는 불효하거나 부인이나 동자 등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대개 율과 예, 그리고 종교적인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니
이 또한 과실이 아니다.
저자
벽암 각성(碧巖覺性, 1575~1660)
호는 벽암(碧巖), 자는 징원(澄圓)이며 충북 보은 출신, 속성은 김씨이다.
10세에 출가하여 14세에 보정(寶晶)에게 구족계를 받은 뒤 부휴 선수(浮休善修)의 제자가 되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승군을 이끌었으며, 남한산성 건립에 참여하였다. 그는 ‘대불’인 스승 선수와 함께 ‘소불’로 병칭되기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지리산 화엄사 - 벽암각성 참조.
구성과 내용
조선시대의 승가(僧家) 상례(喪禮) 절차를 정리해 편찬한 문헌이다.
벽암이 당시 승가에 갖춰진 상례가 없어 세속과 같이 하는 것을 어긋나게 생각하였다. 자각의 『선원청규』와 응지의 『오삼집』, 그리고 『석씨요람』을 열람하고서 중국의 승가 상례를 본받을 만하다고 여겼지만 동국과는 다른 것이 많으므로 그 요점만을 초출(抄出)하여 상·하 두 편으로 구성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실제 내용에 있어서도 불교의 상례 절차 외에 유교의 상례 개념인 오복제 등을 수용하는 등 『주자가례』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상례의 법위에 승가의 사자관계는 물론 속가의 인연까지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내용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승오복도(僧五服圖)를 실어 승려가 입적했을 때 제자의 복제와 초상 의례이다.[1]오복은 초상을 당했을 때 망자(亡者)와의 혈통관계의 원근에 따라 다섯 가지로 구분되는 유교의 상복제도(喪服制度)를 말한다.
둘째는 감구효당도(龕柩孝堂圖), 즉 빈소를 차리는 것에서부터 장지(葬地)에 이르는 행렬 절차와 기물 배치, 제전(祭奠), 다비와 사리의 탑 봉안까지의 절차이다.
셋째는 조문의 격식과 범위, 그리고 그에 대한 답서 양식, 의식 제문(祭文) 등 상례의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이다.
관련주석
- 주석 1 오복은 초상을 당했을 때 망자(亡者)와의 혈통관계의 원근에 따라 다섯 가지로 구분되는 유교의 상복제도(喪服制度)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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