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백암정토찬 소개

극락정토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100수의 장시
백암정토찬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
문헌 제목 풀이
『백암정토찬』은 ‘백암 성총이 지은 정토를 찬탄하는 글’이다. 이글은 7언 8구의 연작 100수의 찬으로 정토를 묘사, 찬양, 지향하고 화자의 삶과 늙음을 한탄하는 한편 도반과 중생들에게 정토 신앙과 염불을 권하고 있다. 찬(讃)이란 인물이나 서화를 찬미하는 한문의 문체(文體)이다.
문헌 맛보기
저 멀리 해지는 끝 한 나라 가리키니 평탄한 길 숫돌 같고 곧기는 활줄 같네. 돌아갈 때 산들산들 황금 누대에 이르면 왕생처엔 무성하게 둥근 연꽃 피어나리. 스스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만 마음 어지럽지 않고 십념(十念)[1]백암 성총의 『정토보서』에 등장하는 십념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관무량수경』에서 말하는 십념은 대개 병들고 야윈 사람, 힘이 약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을 위한 것이므로 아미타불을 열 번 불러 그 염念을 도와준 것이다. 만약 마음이 건강하고 어둡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념으로 왕생한다. 이 또한 마치 머리카락 같은 가는 묘목이 백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로 자라는 것과 같다(辨一念往生). ㉡ 당唐 정원貞元 연간(785~805년)에 하동河東의 배裴 씨는 앵무새를 길렀는데, 그 새는 항상 염불하며 정오가 넘으면 먹지 않았다. 임종할 때 십념十念을 하고 숨이 끊어졌다. 본서의 94구에도 “원왕생 십념을 겨우 마쳤을 뿐인데 접인하는 현인들 즉시 임하였도다.”라고 하였다. 을 말하지 않으면 그 염불 전일하지 않다네. 아미타부처님의 깊으신 자비의 서원이여! 어찌 우리들이 한 발치 앞에 두고 물러설 수 있으리오. · 인간의 백가지 일 모두가 꿈일러라 하물며 세월이란 한 번 던진 베오리 북 같음에랴. 열 번의 염불로 극락에 승천하니 천생의 죄 멸하여 사바세계 벗어나네. 옥 숲과 구슬 나무들은 금빛동산 장식하고 희고 붉은 연꽃들은 푸른 물결에 비치었네. 짐짓 묻노니 이곳의 교주는 누구이신가? 부처님 존귀한 이름 아미타불이시라네. · 정토에 곧바로 왕생하니 어찌 작은 인연인가 범부의 몸 성인되니 그 복 정말 끝없도다. 악도와 윤회의 괴로움 영원토록 벗어나서 부처님을 친히 뵈니 희고 둥근 달일러라. 낱낱의 꽃 좌대에 빛 그림자 출렁이고 겹겹의 보배나무에 음악 소리 펼쳐지네. 극락도사의 비원은 깊기가 바다 같으니 고생고생 여러 해 힘쓸 필요 없다네.
저자
백암 성총(栢庵性聰, 1631~1700)
구성과 내용
이 책은 백암 성총이 지은 장편의 염불 가요이다. 단권 필사본이며, 대사의 나이 63세(1693)경에 필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백암은 56세(1686) 때 정토신앙 지침서인 『 정토보서(淨土寶書)』를 펴낸 바 있는데, 아미타불의 인지, 정토기신문, 염불법문 등 염불과 관련된 여러 글들이 다채롭게 소개되어 있다. 이후 저자가 더욱 정토신앙에 침잠하여 인생의 노년기에 정토 신앙을 구현하기 위해 부른 정토의 노래가 『 백암정토찬』이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정토 신앙의 소의경전인 『아미타경 』, 『불설무량수경 』, 『관무량수경 』의 내용에 기반한 정토세계와 관련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시인이자 수행인으로서 화자 자신이 느끼는 삶과 수행에 대한 여러 감상이 담겨 있는 내용이다. 정토세계와 관련된 내용과 화자 자신의 회고와 다짐은 서로 대등한 비중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작품은 극락세계에 대한 묘사와 화자의 인생 회고와 염불 정진의 내용이 교차되는 반복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37~42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전후 대칭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이 단순한 정토 신앙의 홍법이라는 목적성에 매몰되지 않고 시적 성취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과 구도 행각을 자연에 대한 묘사를 통해 서정적 분위기로 표출하였기 때문이다. 정토를 노래한 장은 크게 ① 법장보살의 인지, ② 극락의 장엄, ③ 극락왕생의 방법, ④ 왕생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극락세계의 다양한 광경을 소개하면서 일정한 분량으로 묶어 그곳에 이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법장 비구의 48대원, 16관, 정토 3부경, 중국에서 염불문이 전승된 유래 등에서부터 극락의 명칭, 정보, 의보 장엄의 묘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는 전환이 되는 장은 29장이다. ‘태어난 지 육십 하고도 삼 년 헛되이 세월만 보내 잔설이 머리에 가득하네.’로 시작한다. 63세는 작자인 백암 성총 본인의 나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가한 절집에서 아미타경을 외는 모습, 장년에는 관북지방, 늘그막엔 남쪽 땅으로 운수행각하는 모습, 낮에는 경을 외우고 밤에는 염주를 돌리는 모습, 먼 유람길 마치고 돌아와 염불하는 모습, 절집의 봉우리와 숲에서 소요하며 자적하는 즐거움, 연지회에 들어가서 정토맹세 다짐하는 모습, 강원과 선방이 황폐해진 어지러운 불교계를 한탄하는 모습, 63년의 생애를 반추하며 인생무상을 느끼며 아미타불이 으뜸임을 표방하는 내용, 세상일이 헛된 꿈이라며 장자를 읽는 모습, 강설을 그칠 것을 다짐하며 염불에 전념하겠다는 내용 등 다채로운 소재와 정황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전체적으로는 늘그막에 오직 염불하여 극락왕생하는데 전념하겠다는 다짐으로 귀결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성총은 정토와 염불에 관한 내용을 방대한 분량으로 변주하면서 또 자신의 서정의 세계를 시에 담았다. 『 정토보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자신의 인생 여정과 수도 과정에서 느꼈던 서정 세계와 세상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담아낸 것으로서, 종교성과 문학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성총은 노년에 정토신앙을 자신의 삶과 수행의 지향점으로 삼아 실천하였으며, 이를 100수가 되는 장편의 시로 승화시켰다. 이 『 백암정토찬』은 한평생을 불서의 간행에 헌신한 백암 성총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극락의 노래요, 구도의 노래인 것이다. 『 백암정토찬』이 보여준 장편 한문가요의 전통은 18세기 중엽 기성 쾌선(箕城快善, 1693~1764)의 「염불환향곡(염불환향곡」과 1926년 찬술된 금명 보정(錦溟寶鼎, 1861~1930)의 「정토찬백영」으로 맥이 이어진다. 이러한 점에서 『 백암정토찬』은 조선 후기 정토신앙의 확산과 함께 창작된 장편 염불가요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관련주석
  • 주석 1 백암 성총의 『정토보서』에 등장하는 십념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관무량수경』에서 말하는 십념은 대개 병들고 야윈 사람, 힘이 약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을 위한 것이므로 아미타불을 열 번 불러 그 염念을 도와준 것이다. 만약 마음이 건강하고 어둡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념으로 왕생한다. 이 또한 마치 머리카락 같은 가는 묘목이 백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로 자라는 것과 같다(辨一念往生). ㉡ 당唐 정원貞元 연간(785~805년)에 하동河東의 배裴 씨는 앵무새를 길렀는데, 그 새는 항상 염불하며 정오가 넘으면 먹지 않았다. 임종할 때 십념十念을 하고 숨이 끊어졌다. 본서의 94구에도 “원왕생 십념을 겨우 마쳤을 뿐인데 접인하는 현인들 즉시 임하였도다.”라고 하였다.

관련기사

관련자료

  • 백암성총의 정토사상 연구: 『정토보서』와 『백암정토찬』을 중심으로
    학위논문 박정미 | 국내박사학위논문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 2019 상세정보
  • 백암정토찬
    도서 성총, 김종진 역 | 서울: 동국대학교출판부 | 2010 상세정보
  • 종교적 이상향과 자기서사의 교직, <백암정토찬>의 작품세계
    학술논문 김종진 | 한민족문화연구 | 32 | 부산: 한민족문화학회 | 2010 상세정보
  • 더보기  +

지리정보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