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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권문 소개

그대들에게 아미타불 정토에의 왕생을 권하노니, 모든 일에 염불하고 비록 걸어갈 때라도 생각하고 염불하라.
선운사 소장 『염불보권문』 ⓒ불교학술원
문헌 제목 풀이
『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이라는 제목은 "염불을 널리 권하는 글"이라는 뜻으로, 갖춘 제목은 『대미타참략초요람보권염불문(大彌陁懴畧抄要覽普勸念佛文)』이다. 이는 ‘대미타참[1]중국 원(元)나라(1280-1368) 때 왕자성(王子成)이 편찬한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참회 방법에 대해 설한다. ’을 바탕으로 하여, 그 요점을 간추려(畧抄要覽), 널리(普)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는(勸念佛) 글이다. 서문에서 저자 명연은 “이에 내가 좁은 소견이지만 여러 경의 말씀을 대략 가려 뽑아 염불문을 만들고 언문으로 해석을 하여 선남선녀가 쉽게 통달하여 알도록 하였다”고 밝히며, 말세 중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경문의 요지를 간추려 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다. 또한 “여러분에게 염불을 권하여 함께 서방정토에 가고자 한다”고 하여, 이 글이 단지 개인 수행의 권장이 아니라 모두 함께 극락왕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대중적 회향의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염불보권문』은 모든 사람에게 염불 수행을 권장하고자 하는 저자의 간절한 뜻을 담고 있다.
문헌 맛보기
『나선경(那先經)』에 말하였다. “국왕이 나선에게 묻기를 ‘스님은 세상 사람이 평생 악을 행하다가 임종 시에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 염하면 죽어서 서방에 난다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하자, 나선이 답하기를 ‘비유하자면 큰 돌을 배에 실을 때 배의 힘으로 인하여 물에 빠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였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기를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때 염불하면 곧 지옥을 면하고 곧장 서방에 왕생할 수 있다.” 하신 것이다. 또 이른바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에 대해 말하리라. 혹 여러 선업을 행하여 성불하고자 하는 것은 자력이니, 마치 나무를 심어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아서 성불함이 더디다. 혹 염불하여 성불하는 것은 ‘타력’이니, 마치 배를 빌려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아서 성불함이 빠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기를 “삼천 냥을 보시한 공덕이 아미타불을 한번 염한 공덕만 못하다.” 하였으니, 부처님 말씀을 믿고 들을지라. 대저 이 책은 여러 경론에서 뽑은 글로서 여러분들이 모두 훤히 알 수 있을 것이니 의심하지 말라. 비록 술과 고기를 먹는 사람도 아미타불을 한번 염하면 곧 재액을 소멸하고 수복을 더할 것이다. 한가하게 놀 때 이 글을 보고 정결한 곳에 올려놓아 밟히지 않도록 하라. 모든 일에 염불하고 비록 걸어갈 때라도 생각하고 염불하라.
저자
명연(明衍, 17세기 말~18세기 초)
명연(明衍)은 17세기 후기에서 18세기 전기에 걸쳐 활동한 승려로 1704년 경상도 예천 용문사에 주석하며 이 책 『염불보권문』을 간행하였다. 명연에 관한 자료는 이 책이 유일한데, 서문에서 자신을 경상좌도 예천 용문사에서 청허(淸虛)의 후예 명연(明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 책의 발문에는 상봉 정원(霜峰淨源, 1627~1709)이 ‘일찍이 정성으로 감로의 문으로 드시고 유유히 스스로 제호의 본성을 증득하셨으니, 선원(禪苑)의 목탁(木鐸)이고 교해(敎海)의 빈랑(檳楖)이시다.’라고 하여 명연을 교해의 빈랑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구성과 내용
『염불보권문』은 명연이 정토신앙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정토 관련 경전, 영험기, 불교 가사 등을 모아 엮은 정토에의 염불왕생을 위한 선집이다. 1704년 예천 용문사에서 초간되었고, 1776년 해인사 판본이 완본으로 평가된다. 이후 여러 사찰에서 거듭 간행되어 조선 후기에 널리 유통되었으며, 『한국불교전서』 제9책에는 해인사판을 저본으로 동화사판(1764)과 흥률사판(1765)을 대조하고 선별하여 수록되었다. 특히 이 책은 한문 경문과 한글 번역을 나란히 배치하고,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우리말 가사와 이야기까지 수록하여 신앙의 이해와 실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였다. 조선 후기 정토신앙의 성행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당시 불교의 대중 전파를 실증하는 대표 자료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체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아미타경』과 『무량수경』 등에서 염불과 극락왕생 교리를 중심으로 경문을 가려 뽑은 「경론」 편이 실려 있다. 둘째,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한 실제 인물들의 사례를 모은 「왕생전」이 수록되어 신앙적 감응의 사례를 보여준다. 셋째, 『염불작법』에는 염불 수행의 구체적 절차와 발원문, 진언 등이 실려 있어 실천 지침서 역할을 한다. 넷째, 부록에는 「임종정념결(臨終正念訣)」, 「회심가곡」 등 불교 가사(歌辭)와 임종할 때 염불로 왕생하는 이야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의 염불 신앙의 대중적 확산을 보여준다. 『염불보권문』은 한문과 국문, 경전과 가요, 교리와 실천, 포교와 문학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조선 후기 정토신앙의 결정체이다. 이 책은 염불신앙의 교리적 핵심을 간결히 요약하고, 이를 실제로 실천한 사람들의 감응담을 엮어 신앙의 진정성과 효과를 강조한다. 나아가 염불 수행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 절차와 발원문을 마련하고, 여기에 대중의 이야기를 덧붙여 다양한 층위의 수용자를 포괄하였다. 이처럼 『염불보권문』은 불교적 신심 고취와 정토사상 전파를 위한 실천적·문학적 장치를 두루 갖춘 18세기 불교 포교의 모범적 전범이라 할 수 있다.
관련주석
  • 주석 1 중국 원(元)나라(1280-1368) 때 왕자성(王子成)이 편찬한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참회 방법에 대해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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