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왕점안(十王點眼)은 명부(冥府)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인 시왕상을 점안하는 의식이다. 시왕은 인도와 중국전통문화의 신들이 혼재되어 있다. 본래 인도 고대신화에서 사후세계의 지배자인 야마(夜摩, Yāma)왕이 불교에 수용되어 지옥을 다스리게 된 염마왕을 말한다. 염마(閻魔, yamarāja)는 저승세계의 왕으로 흔히 염라대왕이라 하며 죽은 자들이 가는 저승세계를 지배한다. 그리고 염마는 불교에서 수용한다. 염마와 전륜성왕은 불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격이며, 태산왕과 같은 중국전통문화에서 유래한 신격도 있다.
염라왕과 전륜성왕은 중국 도교의 영향을 받아 열 가지 지옥과 그곳의 왕인 십대왕 진광, 초강, 송제, 오관, 염라, 변성, 태산, 평등, 도시, 오도전륜의 심판을 받는 시왕사상으로 발전게 된 것이다.
특히 당나라 장천(藏天)의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豫修十王生七經)』이 찬술되면서 원래 현세 이익을 위한 지장신앙은 명부심판관의 성격이 부각됨에 따라 독립된 신앙으로서 명부전에 지장보살과 함께 모셔지게 되었다. 시왕신앙은 사후 중음(中陰)기간 중에 망자가 시왕에게 재판을 받는데 있다. 이것은 일주일 단위로 일곱 번과 백일, 소상(小祥; 1년), 대상(大祥; 2년)를 포함하여 열번의 과정을 말한다.
국보(제206-10호)로 지정되어 있는 해인사 사간판(寺刊板)의 판목 중 정안(鄭晏, ?-1251)이 발원한 예수시왕생칠경판을 인출한 『불설예수시왕생칠경』(1246)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리고 찬(讚)으로 경전을 시작된다.
근계풍염라왕예수생칠왕생정토경(謹啟諷閻羅王預修生七往生淨土經) 서권유연(誓勸有緣) 이오회계경입찬(以五會啟經入讚) 염아미타불(念阿彌陀佛) 성도부대성자사사문(成都府大聖慈寺沙門) 장천(藏川) 술(述) 불설염라왕수기사중역수생칠왕생정토경(佛說閻羅王授記四眾逆修生七往生淨土經) 찬왈(讚曰)
위의 내용에서 저술인 장천을 밝히기 전에 있는 기록은 민간에서 쉽게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것을 수행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계풍(啟諷)’ ‘사중(四眾)’ ‘예수(預修)’에서 일 수 있듯이 사부대중 누구나 미리 닦는다는 ‘예수(豫修)’를 강조하고 있다. 예수재와 관련되어 시왕점안이 발전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시왕신앙은 모든 중생이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하도록 하는 중생교화의 상징적 신앙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왕신앙은 지장신앙과 결부되어 있다. 그것은 시왕의 심판결과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자비의 화신인 지장보살이 항상 함께 하고 있다. 시왕점안은 명부시왕전(冥府十王殿)에 봉안한 시왕을 점안하는 것이다. 『조상경(造像經)』에서도 ‘천왕시왕(天王十王)’은 오통오력(五通五力)’의 점필방법이 설해져 있다.
시왕점안 의식문은 『권공제반문(勸供諸般文)』, 『제반문(諸般文)』(1694), 『작법귀감』, 『제반문』(1719), 『요집(要集)』, 『석문의범』 등에 기술되어 있다. 『권공제반문』의 절차는 『청문』의 다른 점안의식과 대동소이하다. 유치, 강생게를 하고 오색사진언, 오불례로 한다. 그리고 지장보살에 대해서 오안(五眼)・십왕(十眼)・무진안(無盡眼)의 점안을 한 후에 이어서 시왕점안을 한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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