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佛像)이나 불화(佛畫)를 조성하는 것은 경전에서 설법하는 진리의 체계를 현실의 모습으로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불상은 만드는 소재에 따라 목조상, 철조상, 석조상, 소조상, 건칠상 등으로 불린다. 또 불화인 경우에는 바탕을 종이, 비단, 삼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상(造像)은 불상과 불화의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복장(腹藏) 그리고 점안(點眼)까지 모든 과정이다. 여기서 복장은 불상과 불화의 상 내부에 생명력을 갖추는 의식이다.
한국의 불상과 불화는 이 복장의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조성된 상은 불상 내지 불화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생명력을 부여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처로서의 상징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가피력(加被力)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부처의 위신력은 중생과 하나 되도록 한다. 한국에서 복장의식(腹藏儀式)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상경(造像經)』은 복장을 할 때 준비해야 할 물목(物目)과 보병(寶甁)과 후령통에 담는 순서, 그리고 의미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조상경』은 복장과 점안을 하나의 의식으로 묶고 있다. 점안은 눈을 뜨게 하는 의식으로 불신(佛身)의 생명력과 중생을 연결한다. 점안을 마치면 불상이나 불화는 새로운 불상과 불화로 태어난다.
동아시아불교 국가는 어느 나라이든지 외형적으로 완성된 불상은 점안의식을 갖게 되지만, 한국불교는 여기에 복장이라는 특유의 의식을 발전시켜 사상성을 더해나갔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복장은 불상 뿐만아니라 탑, 보살(菩薩), 나한(羅漢), 신중(神衆), 천왕(天王), 시왕(十王) 등의 여러 존상(尊像)에서 이루어졌다.
현존하는 고려시대와 조선전기 복장안립 사례는 불상과 보살상에 집중되어 나타나지만 조선후기인 17세기 이후에는 불보살상 뿐만아니라 나한상[1]나한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24년 송광사 소조 16나한상, 1625년 다보사 소조 16나한상, 1642년 장군 영평사 목조 나한상, 1695년 서고사 나한상, 1711년 상원사 16나한상 등이 있다. , 시왕상[2]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10년 선원사 목조 시왕상, 1643년 용연사 목조 시왕상, 1644년 선암사 목조 시왕상, 1649년 화계사 목조 시왕상, 1652년 관룡사 목조 시왕상, 1654년 고창 문수사 목조시왕상 등이 있다., 제석천왕상[3]제석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45년 상원사 목조 제석천왕상 등이 있다., 사천왕상[4]사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28년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등이 있다. 등의 복장안립 사례가 나타난다. 조선후기의 불교 존상들은 그 종류와 봉안처에 관계없이 발원문과 후령통을 중심으로 한 단순화된 복장 구성과 안립체계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복장의식이 불상이나 보살상뿐만 아니라 나한상, 천왕상, 시왕상 등의 여러 종류의 존상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여러 존상에 대한 각각의 복장의식문은 불보살상의 복장에 준하여 발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나한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24년 송광사 소조 16나한상, 1625년 다보사 소조 16나한상, 1642년 장군 영평사 목조 나한상, 1695년 서고사 나한상, 1711년 상원사 16나한상 등이 있다.
- 주석 2 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10년 선원사 목조 시왕상, 1643년 용연사 목조 시왕상, 1644년 선암사 목조 시왕상, 1649년 화계사 목조 시왕상, 1652년 관룡사 목조 시왕상, 1654년 고창 문수사 목조시왕상 등이 있다.
- 주석 3 제석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45년 상원사 목조 제석천왕상 등이 있다.
- 주석 4 사천왕상의 복장안립 사례는 1628년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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