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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필의식

점필의식(點筆儀式)은 새로 모신 불상의 눈을 뜨게 하는 의식이다. 이는 점안의식의 핵심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거행되었던 의식들은 점안의 1차적 의식으로 새로 조성된 불상에 부처의 종자를 불어넣었던 의식이라면, 점필은 2차적 의식으로 부처의 눈을 뜨게 해드리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완벽한 부처로 현신함을 말한다. 의식의 절차는 삼신진언(三身眞言), 삼밀진언(三密眞言), 팔안점필(八眼點筆),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眞言), 안불안진언(安佛眼眞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 의례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삼신진언(三身眞言): 법신(法身, ‘암밤람함캄’), 보신(報身, ‘아바라하카’), 화신(化身, ‘아바라차나’) 진언으로 삼밀진언인 ‘옴아훔(唵阿吽)’을 점필하기 위해 삼신을 청하는 의식이다. 의식은 법주가 진행하며 진언의 제목은 소리로 짓고 진언은 금강령을 울려가며 지송한다. 본 진언의 전거는 『진언집』(15C 말), 『대다라니진언집』(1688년), 『진언집』(1800년)에서 찾을 수 있다.
② 삼밀진언(三密眞言, ‘옴아훔’): 부처님의 삼업(三業)과 삼신(三身)을 투영하는 의식이다. 즉, 옴(唵, oṃ)은 의밀, 아(阿, a)는 구밀, 훔(吽, hūṃ)은 신밀을 나타내는 종자로 법신(훔), 보신(아), 화신(옴)을 포섭하고 있다. 이 범어인 종자를 불상에 투영하여 불신(佛身)을 안치하면 개괄적인 1차적 점안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옴아훔’의 점필방법은 증명법사가 붓에 경면주사를 찍어 해당 위치에 범서로써 안치한다. 이때 경면주사를 찍는 이유는 벽사의 공능이 있어 새로 모시는 존상에 다른 삿된 기운이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옴’은 정상에 안치하고 ‘아’는 입안에 안치하며 ‘훔’은 가슴에다 안치한다. 의식은 대중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원을 만들고 어장의 선창과 함께 짓소리로 거행한다. 만약 짓소리로 하지 않을 경우 대중은 평염불[1]평염불: 염불의 하나로 평조로 된 염불을 뜻한다.로 108편을 지송한다. 이 때 증명법사는 점필한다.
③ 팔안점필(八眼點筆): 불보살님께 팔안을 점필하는 의식으로 귀의례(歸依禮)와 팔안을 점필한다. 귀의례는 각각 존상을 구족하신 새로 조성된 불보살께 귀의하는 것이다. 팔안은 새로 모시는 상단의 불보살 존상에 팔안이 성취될 수 있도록 점필하는 것이다. ‘옴아훔’에서 1차적으로 개괄적인 점필을 하였다면, 이것은 2차적인 점필로 ‘팔안’이라는 구체적 점필의 완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여타의 상호는 이미 완성되었음을 간주하고 마지막이 점안인 만큼 화룡점정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팔안은 불보살만이 가질 수 있는 눈으로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 십안(十眼), 천안(千眼), 무진안(無盡眼)이다. 팔안의 점필 방법은 팔안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각각의 종자인 범자를 배대하여 점필하게 되는데 그 종자자는 비밀실지진언(秘密悉地眞言)인 ‘암밤람함캄(暗鑁覽唅坎, Am Bam Ram Ham Kam)’과 삼밀진언인 ‘옴아훔(唵阿吽)’이다. 즉 육안에는 캄(坎), 천안에는 함(唅), 혜안에는 람(覽), 법안에는 밤(鑁), 불안에는 암(暗), 십안에는 훔(吽), 천안에는 아(阿), 무진안에는 옴(唵)자를 배대한다. ‘암밤람함캄’ 다섯 자의 진언종자를 안치하는 방법은 육안을 부를 때 눈 아래에 ‘캄’자를 안치하고, 천안을 부를 때 ‘함’자를 눈동자에 안치하며, 혜안을 부를 때 ‘람’자를 눈 위에 안치하고, 법안을 부를 때 ‘밤’자를 눈썹 위에 안치하고, 불안을 부를 때 ‘암’자를 미간에 안치한다. 또한 십안을 부를 때 ‘훔’자를 가슴에 안치하며, 천안을 부를 때 ‘아’자를 입속에 안치하고, 무진안을 부를 때 ‘옴’자를 정상에 안치한다. 팔안의 점필 시 의식은 먼저 법주가 금강령을 한 번 흔들어 준 후 ‘각구존상(各具尊相)’을 게탁성으로 하고나서 ‘새로 조성된 불보살께 귀의하옵니다.[南無 新造成(畵成 鑄成 重修 改金)某佛(某菩薩)]’를 한다. 그런 다음 ‘육안성취상(肉眼成就相) 육안청정상(肉眼淸淨相) 육안원만상(肉眼圓滿相)’을 법주가 선창하고 바라지가 받는다. 먼저 법주가 ‘육안성취상’을 마치고 나면 바라지는 태징 한 망치를 울려주며 ‘육안성취상’을 받고, 소리 끝부분에 태징 한 망치를 울려 준다. 이어서 법주가 ‘육안청정상’을 하고 나면 바라지는 태징 한 망치를 울려주며 ‘육안청정상’을 한 후, 소리 끝부분에 태징 한 망치를 울려준다. 또다시 이어서 법주가 ‘육안성취청정원만상’을 마치고 나면 바라지는 태징 한 망치를 울려주며 ‘육안성취청정원만상’을 받으며, 소리를 마친 후에는 태징 세 망치를 울려 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각각의 팔안을 거행한다. 그리고 이때 증명법사는 붓을 들어 팔안 각각에 해당하는 위치에 범자를 안치하고 팥을 세 번씩 뿌린다. 그래서 팥은 총 24번(8안×3번=24)을 뿌리는 것이 된다. 다만 『조상경』에서도 밝혔듯이 한 부처님을 입안하면 나머지 불도 동시에 입안하는 것과 같으므로 여러 부처님을 점안한다고 하더라도 주불이 되는 한 분만 입안한다.
④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眞言, ‘옴 작수작수 삼만다 작수미수다니 사바하’): 점필의식 중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으로 부처님의 눈을 뜨게 해드리는 의식이다. ‘팔안’에서 범서를 점필하여 부처님의 종자를 안치해 부처님이 완성되었다고 한다면, ‘개안광명진언’은 부처님의 눈을 뜨게 해드리는 의식이다. 의식은 ‘정지진언’과 같은 방법으로 거행한다. 이때 증명 법사는 붓을 들어 눈에 점을 찍는 듯이 점필한다. 또한 ‘개안광명진언’을 거행할 때에는 고깔을 벗기고 준비한 거울을 부처님 상호에 빛이 반사하도록 비춘다. 그리고 붉은 팥죽을 올린 후 준비해 두었던 공양물도 올린다.
⑤ 안불안진언(安佛眼眞言, ‘옴 살바라도 바하리니 사바하’): 선행되었던 ‘개안광명진언’에서 점안한 자체만으로도 부처님의 불안은 성취되었으나, 여기에 한 번 더 원만하고 편안한 불안이 될 수 있도록 거행하는 의식이다. 이것을 관욕에 비유하자면 ‘착의진언(着衣眞言)’을 하여 옷을 입었지만, 다시 ‘정의진언(整衣眞言)’을 하여 옷매무시를 단정하게 하는 것과 같다. 즉 ‘개안광명진언’으로 이미 눈을 뜨셨지만 ‘안불안진언’으로 다시 한번 원만한 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1차적으로 개안을 완성한 후의 2차적 행위로 볼 수 있다. 의식은 법주가 진행한다. 진언의 제목은 소리로만 짓고, 진언을 지송 할 때에는 금강령을 울려가며 거행한다.[2]한정미(해사)(2013), 「불상점안의식에 관한 연구」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65-186쪽.
점필의식은 이와 같이 먼저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을 청하여 1차적으로 개괄적인 ‘옴아훔’의 점필을 한 후 2차적으로 구체적인 ‘팔안’의 점필을 통해 부처님을 완성시킨다. 그런 다음에 ‘개안광명진언’을 통해 부처님의 눈을 뜨게 해드린다. 이미 부처님의 불안은 성취되었으나, 여기에 ‘안불안진언’을 한 번 더 거행하여 원만한 불안이 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평염불: 염불의 하나로 평조로 된 염불을 뜻한다.
  • 주석 2 한정미(해사)(2013), 「불상점안의식에 관한 연구」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65-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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