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의식(嚴淨儀式)은 점안의식 가운데 상단에 처음 거행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점안을 위한 재(齋) 도량을 건립하여 결계하고 동참 대중 또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참회하는 결계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삼보(三寶)에 대한 찬탄과 함께 귀의와 신심을 표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엄정의식은 ‘도량엄정(道場嚴淨)’과 ‘업장참회(業障懺悔)’로 구분하여 진행된다. 먼저 ‘도량엄정’은 재를 올리는 도량을 청정히 하기 위해 거행하는 의식으로, 할향(喝香), 연향게(燃香偈), 할등(喝燈), 연등게(燃燈偈), 할화(喝花), 서찬게(舒讚偈), 삼귀의(三歸依), 합장게(合掌偈), 고향게(告香偈), 상부개계(詳夫開啓), 쇄수게(灑水偈), 복청게(伏請偈), 천수(千手), 사방찬(四方讚), 엄정게(嚴淨偈) 순으로 진행된다. 그 의례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할향(喝香): 재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향을 사루어 법계를 청정히 하고자 거행되는 의식이다.
② 연향게(燃香偈): 부처가 갖추고 있는 오분법신(五分法身;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을 향에 견주어 그 덕상을 나타내며, 그 덕용으로 중생에게도 본래 갖추어진 오분법신이 나타나도록 하는 의식이다.
③ 할등(喝燈): 등(燈)은 무명을 꿰뚫어 보는 깊은 지혜인 반야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등을 밝힌다는 것은 부처님의 깨달음이 역대 조사들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며, 본 의식은 그것을 찬탄하는 것이다.
④ 연등게(燃燈偈): 위의 ‘할등’의 내용에 이어 대원(大願)·대비(大悲)·대사(大捨) 삼법(三法)으로 이루어진 지혜의 등을 밝혀 모두 성불을 이루고자 발원하는 의미를 담은 의식이다.
⑤ 할화(喝花): 꽃 공양을 올리기에 앞서 꽃을 불법에 대비시켜 찬탄하는 의식이다.
⑥ 서찬게(舒讚偈): ‘할화’에 이어 꽃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이는 성불하기까지 그에 대한 원만성취를 발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⑦ 삼귀의(三歸依): 삼보를 찬탄하고 예경하며 귀의를 밝히는 의식이다.
⑧ 합장게(合掌偈): 예를 올리는 자인 ‘능례’가 스스로 몸과 입과 뜻이 공양구가 되어 예경의 대상인 ‘소례’에 대한 깊은 신심과 찬탄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⑨ 고향게(告香偈): 법계에 두루 한 향이 능례자의 신향(信香)임을 헤아려 소례이신 삼보께서 강림해 주실 것을 아뢰는 의식이다.
⑩ 상부개계(詳夫開啓): 법수(法水)로써 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장엄하고자 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법수에 대해 찬탄하는 내용으로 직접 물을 뿌리지는 않는다.
⑪ 쇄수게(灑水偈): 법수를 지니신 관세음보살님과 법수의 공능을 찬탄하는 의식이다.
⑫ 복청게(伏請偈): 대중들이 함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창화할 것을 청하는 의식이다.
⑬ 천수(千手):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의해 도량이 청정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거행되는 의식이다.
⑭ 사방찬(四方讚): 관세음보살님의 가지(加持)로 조성한 청정한 법수를 도량에 뿌림으로서 도량을 결계하여 청정도량이 되었음을 찬탄하는 의식이다.
⑮ 엄정게(嚴淨偈): ‘사방찬’에서 찬탄하였듯이 도량이 청정해졌음을 알려 삼보와 천룡이 도량에 강림하여 줄 것을 아뢰며, 더불어 ‘묘진언’인 ‘대비주’를 전제로 가호해 주시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의식이다.
이상의 ①할향(喝香)~⑮엄정게(嚴淨偈)까지 ‘도량엄정’을 마치면 다음으로 ‘업장참회’를 진행한다. 이는 참석한 대중 모두가 성스러운 법도량에 들어가 점안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자신의 업장부터 소멸하여 청정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하여 거행된다. 이 의식에서는 참회게(懺悔偈)와 연비(燃臂)를 진행한다.
참회게는 내결계(內結界)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동안 지어 왔던 모든 죄업을 참회하여 정보(正報)의 청정을 목적으로 하는 의식이다. 연비의식은 진언과 연비를 통한 사참(事懺)을 거행하여 중생의 마음을 청정히 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대중은 호궤하고 팔뚝에 밀을 먹인 삼베로 된 심지를 세우고 불을 붙인 후 그 심지가 다 탈 때까지 진언을 지송한다. 연비와 진언을 마치고 나면 회주 혹은 증명법사가 조상(造像)의 연기와 공덕을 설법한다.[1]한정미(해사)(2013), 「불상점안의식에 관한 연구」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87-108쪽.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한정미(해사)(2013), 「불상점안의식에 관한 연구」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8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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