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립의식(安立儀式)은 ‘후령통 내 안립’과 ‘황초폭자 내 안립’ 두 가지가 있다. 후령통 내 안립은 가지된 물목을 후령통의 내외부에 안립하는 것을 말하며, 황초폭자 내 안립은 황초폭자로 후령통을 싸는 의식으로, 후령통의 안립과 관련한 마지막 의식 단계이다.
후령통 내 안립 방법은 『조상경(造像經)』의 「후령통내안립차제」 조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후령통은 오보병을 포함한 복장물목을 담는 원통을 말하며, 통을 덮는 뚜껑에는 관 형태의 후혈(喉穴)을 갖춘다. 후령통 자체에 표식 되는 사방주와 진심종자, 오방경을 비롯하여 후령통 내부에 안립되는 것은 오륜종자[법신주], 보신주, 화신주, 준제주, 양면원경, 오보병, 사리함, 무공신주 등이다. 또한 후령통 외부에 열금강지방도, 팔엽연, 준제구자천원도 등도 안립된다. 본 종자자(種子字)와 진언들은 서로 상호작용과 보완을 하면서 불(佛)로 완성된다. 법‧보‧화신주로 부처가 원생 할 수 있는 사상을 바탕으로 하였고, 오륜종자와 진심종자, 오보병에는 오불종자를 심고, 오방경을 통해 오지(五智)를 표출하고, 팔엽연과 준제구자천원도로 일체법의 종자를 담았으며, 무공심주에는 본래 청정한 중생의 심성을 담았다. 즉 불법승 삼보를 아우르고 있다.
또한 부처를 만들 수 있는 불모는 준제주가 한다. 준제진언은 모든 부처의 어머니며 부처를 이루는 종자이다. 또한 밀장 중에서 제일이며, 모든 진언의 어머니요, 신주의 왕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준제진언은 불모의 개념뿐만 아니라 모든 제 진언들이 원만히 성취되게 하는 진언자체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 더불어 사리함에 봉안된 사리는 진신사리이므로 생신(生身)이다. 위의 종자자는 법신을 상징하므로 생신과 법신도 조화롭다. 또한 천원도와 지방도라는 명칭으로 알 수 있듯이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 하여 원형과 방형 즉, 오형(五形)을 배대하고 있다.
황초폭자(黃綃幅子)는 황색 직물로 만든 보자기로, 후령통에 모든 물목을 넣은 후 마지막으로 후령통을 감싸 묶어 후령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조상경』의 「황초폭자내안립차제」 조에 의거하여 안립차제를 살펴보면, 먼저 황초폭자를 펴고 발원문, 보협주의 순서로 놓은 다음, 준제주(준제구자천원지도)와 지방(열금강지방지도)으로 겉을 싼 후령통을 올려놓은 후 황초폭자로 싼다. 오색사를 합하여 나란히 한 후 실을 감아서 등에 구부려 붙인다. 이어서 오색사를 반쯤 돌려 겉을 세로로 묶고, 반쯤 돌려 가로로 묶는다. 그런 다음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인 준제주로 세로를 봉하고 ‘문수보살법인능소정업다라니’인 법인주로 가로로 봉한다. 남면(南面)에는 증명인[某 謹封]을 쓴 다음 단상에 올린다. 송주법사는 ‘부동존진언’ 108편 염송하며 가지한다.
본 의식에 사용되는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보협다라니(一切如來秘密全身舍利寶篋陀羅尼)’는 당나라 불공(不空)이 한역한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一切如來心秘密全身舍利寶篋印陀羅尼經)』에 수록된 진언이다. 본 진언은 ‘일체여래의 전신사리를 모두 함축저장하고 있는 보배상자 같은 다라니’라는 의미, 즉 부처님 진신사리를 담은 보물 상자라는 것이며, ‘소보협다라니’는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보협다라니’를 간략화한 진언이다. 더불어 ‘문수사리법인주’는 ‘문수사리버인능소정업주(文殊師利法印能消定業呪)’라고도 한다. 무엇을 간직한 뒤에 이 주를 인봉(印封)하면 정업(定業)을 소멸한다고 한다.[1]한정미(해사)(2019), 「복장의식의 작법절차에 관한 연구」, 『동아시아불교문화』 40, 부산: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6-37쪽.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한정미(해사)(2019), 「복장의식의 작법절차에 관한 연구」, 『동아시아불교문화』 40, 부산: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6-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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