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제구자(准提九字)는 실담자(悉曇字) ‘옴(唵, oṃ), 자(左, ca), 례(隷, le), 주(注, co), 례(隷, le), 준(準, cyān), 제(提, ce), 사바(娑婆, svā), 하(訶, hā)’로 아홉 글자로 된 준제보살 진언을 말한다. 준제진언은 『칠구지불모소설준제다라니경(七俱胝佛母所說准提陀羅尼經)』[1] 준제다라니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밀교에 속한다. 줄여서 『칠구지불모다라니경(七俱胝佛母陀羅尼經)』『준제다라니경(准提陀羅尼經)』『준제경(准提經)』이라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이역본으로 지바하라(地姿訶羅) 한역의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心大准提陀羅尼經)』과 금강지(金剛智) 한역의 『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准提大明陀羅尼經)』이 있다.에서 설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준제진언은 일체의 죄업을 소멸시키고 중생들에게 자비와 복덕을 안겨주며, 무상보리를 증득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그림 1> 유점사본 『조상경』 준제구자도 (원각사 소장)
<그림 2> 유점사본 『조상경』 「복장제물해석분제이과설」_준제구자 수록면 (대성사 소장)
준제보살과 준제진언의 의미
‘준제’라는 말은 힌두 여신 춘디(Cundī)에서 유래했으며, 산스크리트어로 ‘청정’과 ‘정화’를 의미한다. 이 이름에서 유래한 준제보살은 "칠구지불모(七俱胝佛母)"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수많은 부처를 탄생시키는 어머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칠구지(七俱胝)’의 ‘구지(俱胝)’는 산스크리트어 코티(koti)의 번역어로 ‘억(億)’을 의미하며, 문자 그대로는 7억을 뜻하지만 불교적 관용 표현으로는 ‘무수히 많은 숫자’를 상징한다.
준제보살은 모성과 자비를 상징하며, 중생의 재난을 없애주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모든 소원을 빠르게 이루어주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신앙적 배경에서 준제진언이 널리 수행되고 있다.
『조상경』에서 설한 준제진언 아홉 글자의 의미는 각각 다음과 같다.
① 옴(oṃ): 삼신(三身)을 뜻한다. 일체법이 본래 생함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신이 원만하고, 이(理)와 사(事)는 맑고, 공(空)과 색(色)은 진실하여 일어나고 멸함이 없다. 이로 말미암아 이 이름이 본불생(本不生)이다.
② 자(ca): 일체법은 생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뜻이다. 삼신이 청정하여 마치 생한 것과 같아 먼저 빛을 밝히고 고요하게 비추니 생멸이 없다. 이를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이름한다.
③ 례(le): 일체법이 상(相)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는 뜻이다. 삼신이 영원히 멸하여 허공과 같고, 허공은 자성(自性)에 분별이 없다. 이 때문에 무소득이라고 칭한다.
④ 주(co): 일체법이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는 뜻이다. 허공이 움직이거나 구르지 않듯이 움직임이 없는 마음은 늘거나 줄어듦이 없다. 이 때문에 무생무멸(無生無滅)이라 부른다.
⑤ 례(le): 일체법에 더러운 때가 없음을 뜻한다. 본래 고요한 마음은 새삼스럽게 고요하게 할 것이 없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무무구(無無垢)라고 거듭 칭한다.
⑥ 준(cyān): 일체법이 견줄 것이 없다는 뜻이다.
⑦ 제(ce): 일체접이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는 뜻이다.
⑧ 사바(svā): 일체법이 평등하여 언설이 없다는 뜻이다.
⑨ 하(hā): 일체법이 인(因)도 없고 과(果)도 없다는 뜻이다.
<그림 3> 『복장진언』 준제구자 수록면 (용화사 묵담 유물관 소장)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준제다라니의 염송법과 그 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밀교에 속한다. 줄여서 『칠구지불모다라니경(七俱胝佛母陀羅尼經)』『준제다라니경(准提陀羅尼經)』『준제경(准提經)』이라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이역본으로 지바하라(地姿訶羅) 한역의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心大准提陀羅尼經)』과 금강지(金剛智) 한역의 『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佛說七俱胝佛母准提大明陀羅尼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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