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실지(出悉地)는 실담자(悉曇字) ‘아(啊, a)·바(縛, pa)·라(羅, ra)·자(左, ca)·나(那, na)’[1]동·남·서·북·중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경우.로 표현되는 성음(聖音)으로, 불지(佛智)를 드러내고 화신(化身)을 성취하게 하는 종자(種子)[2]종자는 범어 ‘bija(씨앗)’의 번역으로 불교에서 사물의 기원 또는 원인에 대한 은유로 사용하는 말이다. 하나의 글자와 소리에 다양한 불교적 상징을 함축하고 있다.진언이다. 화신주(化身呪), 화신성취진언이라고도 한다.
비밀실지(秘密悉地), 입실지(入悉地)와 함께 삼실지(三悉地)를 구성하는 마지막 진언이다. 실지란 성취라는 뜻으로, 밀교 수행자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득오 경지를 의미한다. 출실지에서 ‘출’이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은 이 진언이 법계의 모든 지혜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림 2> 유점사본 『조상경』 「복장제물해석분제이과설_「출실지」 수록면 (대성사 소장)
출실지의 화신 성취
『조상경(造像經)』 「삼실지단석(三悉地壇釋)」 조에서는 출실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이 다섯 글자의 의미는 『문수오지자다라니경(文殊五智字陀羅尼經)』에 설한 바와 같이 갖추어져 있다. 이 문수의 오지는 모두 비밀실지(秘密悉地) 중 오자(五字)의 의미와 같다. 차례로 일체의 지혜를 능히 생하므로 ‘출’이라고 이름한다. 이는 화신(化身)을 성취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청불문(請佛文)』에서는 “사바세계주 화현무변(化現無邊) 불가칭수(不可稱數) 오탁겁중(五濁劫中) 감수백세(减壽百歲) 아라바자나[3]일반적인 복장납입 물목의 방위 순서는 동남서북중이지만, 「삼실지단석」은 ‘동서남북중의 순서로 서술되었다.따라서 여기서는 ‘아바라자나’가 아니라 ‘아라바자나’이다. 일대교주 석가모니불”이라고 하였다. 이는 일체의 불모(佛母)라는 뜻이다.[4]유점사본.『조상경』,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04135_0001 v1, p.41a07-b02). “此五字義。具如文殊五智字。陀羅尼經說。是文殊五智。皆如秘密悉地中。五字之義。次第。能生之一切智慧。故名爲出。此爲化身成就之義故。請佛文云。娑婆世界主。化現。無邊。不可稱數。五濁劫中。减壽百歲。阿羅縛左那。一代敎主。釋迦牟尼佛。是爲一切佛母。”
삼종실지진언과 그 공덕
삼종실지(三種悉地)진언이란 비밀실지, 입실지, 출실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상경』에서는 당(唐) 선무외(善無畏)를 가탁한 중국적 변용 의궤인 『삼종실지궤』[5]원 명칭은 『삼종실지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다라니법(三種悉地破地獄轉業障出三界袐密陀羅尼法)』.를 인용하고 있으나, 그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조상경』에서는 비밀실지부터 차례로 ‘암밤람함캄, 아바라하카, 아라바자나’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삼종실지궤』에서는 ‘아밤람함캄, 아비라훔캄, 아라바자나’라고 밝히고 있다. 비밀실지의 한 글자와 입실지의 두 글자가 서로 다른 것이다. 특히 『조상경』에서는 비밀실지를 오륜종자와 동일하게 보고 있기도 한데, 『삼종실지궤』에서는 언급이 없다.[6]『삼종실지의궤』에서는 비밀실지의 이칭으로 성취실지, 소실지(蘇悉地)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해석되지 않았다.
『삼종실지궤』에 따르면, 신체의 아랫부분(발에서 허리)을 담당하는 하품(下品)의 실지인 출실지를 1편 송하면, 대장경을 1백 편 읽은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신체의 중간부분(배꼽에서 심장)을 담당하는 중품(中品)의 실지는 입실지로서, 이를 만약 1번 외우면 대장경을 1천 편 읽는 공덕과 같다고 하였다. 신체의 윗부분(심장에서 정수리)을 담당하는 상품(上品)의 실지는 비밀실지로, 대보리를 증득하는 법계의 비밀한 말이라 이를 1편 송하면 대장경 1백만 편을 전독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조상경』에 이 삼종실지는 3번이나 등장하는데, 그만큼 복장의식 속에서 삼종실지진언의 영묘한 공덕을 취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복장진언』 출실지 수록면 (용화사 묵담 유물관 소장)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동·남·서·북·중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경우.
- 주석 2 종자는 범어 ‘bija(씨앗)’의 번역으로 불교에서 사물의 기원 또는 원인에 대한 은유로 사용하는 말이다. 하나의 글자와 소리에 다양한 불교적 상징을 함축하고 있다.
- 주석 3 일반적인 복장납입 물목의 방위 순서는 동남서북중이지만, 「삼실지단석」은 ‘동서남북중의 순서로 서술되었다.따라서 여기서는 ‘아바라자나’가 아니라 ‘아라바자나’이다.
- 주석 4 유점사본.『조상경』,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04135_0001 v1, p.41a07-b02). “此五字義。具如文殊五智字。陀羅尼經說。是文殊五智。皆如秘密悉地中。五字之義。次第。能生之一切智慧。故名爲出。此爲化身成就之義故。請佛文云。娑婆世界主。化現。無邊。不可稱數。五濁劫中。减壽百歲。阿羅縛左那。一代敎主。釋迦牟尼佛。是爲一切佛母。”
- 주석 5 원 명칭은 『삼종실지파지옥전업장출삼계비밀다라니법(三種悉地破地獄轉業障出三界袐密陀羅尼法)』.
- 주석 6 『삼종실지의궤』에서는 비밀실지의 이칭으로 성취실지, 소실지(蘇悉地)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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