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종자(五輪種子)는 실담자(悉曇字) ‘암(暗, am)·람(覽, rāṃ)·밤(鑁, vāṃ)·함(唅, hāṃ)·캄(坎, khāṃ)’[1]동·남·서·북·중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경우.으로 표현되는데, 우주 법계를 구성하는 원초적인 다섯 가지 요소를 가리키는 동시에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상징하는 성음(聖音)이다. 비밀실지(秘密悉地), 법신주(法身呪)라고도 한다.
오륜종자에서 오륜(五輪)이란 우주를 구성하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오대(五大)의 다른 표현이다. 여기서 륜(輪)은 낱낱의 바퀴살이 모여 둥근 수레바퀴를 이루듯, 모든 법을 원만히 다 갖추어 모자람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밀교에서는 일체 만법이 이 다섯 글자(혹은 소리)에 포섭된다고 한다.
<그림 1> 유점사본 『조상경』 오륜종자도 (원각사 소장)
<그림 2> 유점사본 『조상경』 「복장제물해석분제이과설_「오륜종자」 수록면 (원각사 소장)
오륜종자의 상징성
종자(種子)란 범어 ‘bija(씨앗)’의 번역으로 불교에서 사물의 기원 또는 원인에 대한 은유로 사용하는 말이다. 하나의 글자와 소리에 다양한 불교적 상징을 함축한다. 오륜종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암’은 청색, 방형(方形, 사각형)으로 표상된다. 오대의 지(地)와 동방을 담당하는 종자진언이다. 번뇌에 오염된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질적으로 변혁하여 얻은 청정한 지혜인 대원경지(大圓鏡智)를 함축하며, 힘과 조복을 관장하는 아촉불(阿閦佛)을 상징한다.
‘람’은 적색, 삼각형으로 표상된다. 오대의 화(火)와 남방을 맡은 종자진언이다. 자타 일체의 평등을 깨닫고 대자대비심을 일으키는 지혜인 평등성지(平等性智)를 가리키며, 중생의 재물과 행복을 주관하는 보생불(寶生佛)을 상징한다.
‘밤’은 백색, 원형으로 표상된다. 오대의 수(水)와 서방을 가리키는 종자진언이다. 모든 현상을 관찰하여 자유자재로 가르침을 설하고 중생의 의심을 끊어 편안함을 주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의미한다. 중생에게 염불을 통한 정토왕생의 길을 밝혀주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을 상징한다.
‘함’은 흑색, 반월형(半月形, 반원형)으로 표상된다. 오대의 풍(風)과 북방을 담당하는 종자진언이다. 모든 중생들을 돕는 데 필요한 온갖 변화와 동작 등을 갖추어 완성한 경지인 성소작지(成所作智)를 가리킨다. 깨달음을 얻어 생긴 능력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을 상징한다.
‘캄’은 황색, 보주형(寶珠形, 원형에 꼭지를 갖춤)[2]본래 원형 위에 꼭지가 있는 보주형이나, 복장에 납입될 때는 원형으로 표현된다.으로 표상된다. 오대의 공(空)과 중앙의 방위를 가리키는 종자진언이다. 수행이 완성되어 증득하게 된 완전한 깨달음인 방편구경지(方便究竟智), 혹은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아는 지혜인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함축한다. 우주의 진리 그 자체로서 본존인 대일여래(大日如來)를 상징한다.
조성 방법
오륜종자는 오방위에 맞는 색과 모양의 비단 또는 종이를 준비하여 제작한다. 동쪽은 청색의 사각형, 남쪽은 홍색의 삼각형, 서쪽은 백색의 원형, 북쪽은 흑색의 반원형, 중앙은 황색의 원형으로 오려, 각 방위에 맞게 붉은 글씨로 실담자 ‘암람밤함캄’을 적는다. 다음으로, 이 다섯 조각을 보다 큰 흰색(또는 황색) 원형 비단(혹은 종이) 위에 방위에 맞게 배치하고 아교로 고정한다. 이후 오륜종자를 후령통에 안립할 때는 글자들이 흩어지거나 뒤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반드시 각 방위에 맞게 정확하게 고정해야 한다.
<그림 3> 『복장진언』 오륜종자 수록면 (용화사 묵담 유물관 소장)
· 집필자 : 불교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동·남·서·북·중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경우.
- 주석 2 본래 원형 위에 꼭지가 있는 보주형이나, 복장에 납입될 때는 원형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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