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병(五寶甁)은 우주의 진리를 상징하는 보배를 담은 병으로, 다섯 방위에 해당하는 각각의 보병에는 13가지의 물목이 안립된다. 오보병 안에 들어가는 물목은 오곡(五穀), 오보(五寶), 오약(五藥), 오향(五香), 오황(五黃), 오개자(五芥子), 오채번(五彩幡), 오색사(五色絲), 오시화(五時花), 오보리수엽(五菩提樹葉), 오길상초(五吉祥草), 오산개(雨傘蓋), 오금강저(五金剛杵)이다. 이러한 물목들은 각 방위와 색깔, 그리고 상징성에 맞추어 보병에 배치된다. 하나의 물목이 안립될 때마다 그에 맞는 진언 108편을 가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림 1>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_후령통과 오보병 (붉은색 표시)
오보병 조성 방법과 순서
오보병 조성의식은 중방 복장아사리의 주도로, 다섯 방위를 대표하는 법사들이 각각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다. 의식은 방위별로 보병을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되며, 물을 뿌려 쇄수한 후 "훔(hūṃ)" 진언을 통해 복장단을 정화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후 방위별로 다른 색깔과 모양의 오보병을 조성한다.
오보병은 먼저 발우에 담긴 쌀 위에 놓인 후, 방위별로 나누어진다. 각 방위별로 나누어진 오보병마다 해당하는 진언을 염송하며, 진언은 방위별로 각각 108편씩 가지게 된다. 오곡부터 금강저까지 각 물목이 나누어질 때마다, 해당 물목에 맞는 정화의식과 함께 진언 108편을 염송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진행한다.
물목을 모두 안립한 오보병은 각 방위를 대표하는 색실로 몸통을 묶는다. 마지막에 각 방위별로 조성된 보병들을 하나로 모아 오색실로 묶어 완성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방위와 상징성에 맞는 오보병이 완성된다.
<그림 2>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_오보병에 안립된 물목
오보병 제작의 수행적 의미
오보병을 제작하는 의식은 정화의식과 수많은 진언 가지가 반복되어 지루할 정도로 길어지는데, 이는 모든 밀교 만다라 장엄의식에서 결계와 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보병에 사용되는 열세 가지 물목과 그 납입 절차는 보리심(菩提心)에서 출발하여 흔들리지 않는 부동지(不動地)에 이르는 수행 과정을 담은 상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림 3>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_후령통과 5방위별 보병
<그림 4>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_북방 보병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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