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腹藏)은 시주자나 발원자의 의도와 존상의 종류에 따라 그 규모와 구성 요소가 달라진다. 물론 복장의식의 규모 자체라든지 각 사찰별 의례적 특징이나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 등도 복장물목의 구성과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런 여러 조건 중에서도 특히 존상의 종류와 시주자의 신분이 복장물목이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림 1>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전경
존상에 따른 복장 물목의 구성 차이
복장이 발견된 여러 존상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아미타불상, 비로자나불상, 석가모니불상, 삼세불상 등의 여래상이다. 그 외에 관세음보살상, 지장보살상 등의 보살상과 문수동자상, 시왕상, 사천왕상 기타 존상 등에서도 발견된다. 위로는 여래상에서부터 아래로는 신중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존상에서 복장이 발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복장물목의 구성은 주로 여래상에서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경향을 보인다. 아미타불상이나 비로자나불상 등에서는 사경(寫經)과 전적(典籍), 다라니의 종류와 수량이 매우 다양하며, 섬세한 문양이 있는 직물이 다수 안립되는 등 다른 존상과 차별성을 보인다. 또한 다른 존상과 달리 사리(舍利)가 반드시 안립되어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시주자에 따른 복장 물목 구성 차이
시주자의 신분, 재정적 여건, 그리고 신앙적 의도에 따라 복장에 안립되는 물목의 종류와 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1346년 장곡사(長谷寺) 금동약사여래좌상이나 1662년 순천 송광사(松廣寺)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은 왕실 혹은 고위층의 시주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불서와 고급 직물이 안립되어, 화려하고 풍부한 구성을 보인다. 반면, 1726년 삼척 지장암(地藏庵) 목조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한 조선후기 일반적인 복장은 비교적 적은 수량의 사경과 기본적인 직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중하층 신도들이 주로 참여한 사례로, 시주자의 재정적 한계와 신앙적 표현의 차이를 드러낸다. 이처럼 복장 물목의 구성은 시주자의 사회적 지위와 재정적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복장 물목 구성의 사료적 가치
복장에 포함된 물목은 당시 불사의 규모와 성격,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왕실 발원의 경우 더 많은 자원이 사용되고 복장이 더 풍성하게 구성되어, 그 의례의 중요성과 신성함을 강조한다. 반면, 일반 발원자의 경우는 그들의 경제적 여건과 신앙의 정도를 반영하는 단순한 구성이 주를 이룬다. 이와 같은 복장의 구성 차이는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며, 현대 불교 연구나 의례의 적용에 기여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그림 2> 삼척 지장암 목조지장보살좌상 복장유물 구성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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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장의식 현황조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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