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에 납입(納入)되는 물목(物目)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부처님의 지혜를 담고 있는 오보병(五寶甁)에 들어가는 물목, 둘째, 후령통(喉鈴筒)에 안치되어 오보병을 봉안하고 의례적 완성을 담은 물목, 셋째, 후령통을 장엄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황초폭자(黃綃幅子)에 놓이는 물목, 넷째, 충전재 역할을 하며 법사리(法舍利)를 채우는 의미를 지닌 기타 물목이 그것이다. 이들 각각의 물목은 고유한 의미와 상징에 따라 불상의 내부에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림 1> 평창 월정사 북대 고운암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유물 전경
유형별 복장물목의 종류
불복장 의식은 『조상경』에 바탕을 두고 일정한 형식에 따라 이루어지지만, 모든 복장물목이 『조상경』에서 언급된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은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불복장작법’의 설행 방식을 기준으로 복장물목의 종류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오보병 안립물
오곡, 오보, 오약, 오향, 오황, 오개자, 오색채번, 오색사, 오시화, 오보리수엽, 오길상초, 오산개, 오금강저(13종)
2. 후령통 안립물목
오륜종자, 진심종자, 입실지, 출실지, 준제구자, 사리와 사리함, 무공심주와 심주함, 상하양면원경, 오방경(9종 16가지)
3. 황초폭자 안립물목
발원문, 열금강지방지도, 팔엽대홍련지도, 준제구자천원지도, 보협주, 준제주, 법인주(7종)
4. 기타 안립물목
복장 경전, 복장 다라니, 복식과 직물 등(3종 외 다수)
불복장을 설행하는 시기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불사가 이루어질 때마다 수행되므로, 의식을 주관하는 법사는 위와 같은 물목을 항상 준비한다. 특히, 오보병에 납입되는 13가지 물목은 그 나오는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시사철 필요한 물목을 미리 마련해 둔다고 한다.
복장물목의 현상과 본질
『조상경』에 따르면, 불상 내부에 배치되는 다양한 물목(物目)은 ‘사(事)’ 즉 ‘현상’에 해당하며, 그 배치의 이유는 ‘이(理)’, 즉 ‘이치’, ‘본질적 의미’에 있다고 한다. 불상에 배치된 곡식, 보석, 약재, 금강저(金剛杵), 번(幡) 등의 물목은 ‘사(事)’로서 각각의 상징적 의미에 따라 ‘이(理)’를 지닌다. 『조상경』에서는 물목에 담긴 ‘사(事)’와 ‘이(理)’ 관계를 자세히 풀어 썼는데, 그러한 이유는 불상을 조성할 때 외형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조이며, 특히 후대 사람들이 복장에서 물목 자체만을 중시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2> 불상 안립 물목이 준비된 설단
· 집필자 : 불교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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